[TV리포트=김풀잎 기자] ‘최강 배달꾼’ 배우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은 무엇일까.
KBS2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제작 지담)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청춘들의 유쾌통쾌한 이야기로 호평을 자아낸 최강 배달꾼은 매회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안기며 즐거움을 전했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두고두고 곱씹는 장면도 다양하다. 두 달간 직접 캐릭터에 녹아들어 생활한 배우들이 기억하고 있는 장면은 무엇일까. 종영을 앞두고 고경표-채수빈-김선호-고원희가 생각한 명장면을 직접 물어봤다.
◆ 고경표가 뽑은 명장면, 긴장감 흐르는 오진규와 독대
최강수(고경표)는 친한 동생 현수(윤정일)를 혼수상태로 몰고 간 불법레이싱 주동자가 오진규(김선호)임을 알게 됐다. 오진규를 조심스레 유도 신문 하는 과정에서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이에 최강수가 보여준 침착한 분노는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고경표는 이 장면을 “최강수다운 침착한 분노였다고 생각한다. 담담하게, 또 서서히 드러나는 분노가 멋지게 담겨 있었다. 극중 긴장감도 놓지 않았던 장면이라 생각한다”며 오진규와의 독대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 채수빈이 뽑은 명장면, 벼랑 끝 이단아의 자살시도
이단아(채수빈)는 소녀 가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떠맡아야 했다. 가족들이 진 빚을 갚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홀로 서울행 열차에 오른 이단아는 그 중압감을 버티지 못하고 자살시도를 했다. 다리 위 외로이 서 있는 스무 살 소녀의 눈물은 보는 이들도 함께 눈물 흘리게 했다.
채수빈 역시 같은 이유로 이장면을 선택했다. “이단아가 처한 상황이 가슴 깊이 와닿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단아의 절박한 입장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 김선호가 뽑은 명장면, 불법레이싱 피해자 정임의 용서
오진규는 끝까지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다. 오진규가 김성재(김경남)에게 그동안의 설움을 토해내는 순간, 현수의 할머니 정임(예수정)이 어르고 달래듯 오진규를 공감해주며 용서했다. 진짜 용서가 무엇인지 오롯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김선호는 “이 순간 정말로 진규가 되어 서 있었던 것 같다. 현수가 깨어났다는 말에 원망인지 다행인지 모를 복잡한 감정들이 한꺼번에 올라와 어린애처럼 눈물이 났다. 또한 진규의 손을 잡아주는 정임의 손이 너무나도 따뜻했다”며 그때의 기분을 전했다.
◆ 고원희가 뽑은 명장면, 엉뚱 매력 폭발한 오진규와 동침
짝사랑을 끝내고 오진규에게 고백한 이지윤(고원희)은 밖에서 떠돌던 오진규를 집으로 데려와 동침했다. 밤새 오진규를 괴롭히는 이지윤의 장난은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 장면은 고원희에게도 즐거운 촬영현장으로 남아있다.
고원희는 “귀신 흉내를 내고, 입으로 재밌는 소리를 내며 진규를 괴롭힐 때 모두가 정말 즐겁게 촬영했다. 그 모습이 영상에 그대로 녹아든 것 같다. 혹여 이상하게 보일까 걱정했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뿌듯하다. 지윤이 자체의 엉뚱한 매력 덕분에 더욱 귀엽고 웃긴 장면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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