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KBS 총파업의 여파로 ‘1박 2일’ 녹화가 5년 만에 취소됐다. 이를 시작으로 KBS 예능은 무더기 결방된다.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새노조) 측에 따르면 15~16일 예정된 1박2일 촬영은 없다. 2주 간격으로 녹화를 진행했던 ‘1박 2일’ 제작진은 총파업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녹화를 취소했다. 결방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1박 2일’은 촬영이 완료된 녹화 분량을 부장급 간부들이 편집하는 방식으로 정상 방송을 이어왔다. 이 예능은 기획부터 촬영까지 최소 2달 이상의 호흡이 있어야 한다. 이번 녹화 취소로 상당 기간 정상 방송이 어려울 전망이다.
제작진 6명 (연출 : 유일용, 김성, 박진우, 박선혜, 윤병일, 김슬기라)은 모두 KBS 새노조 조합원이다. 이들은 “KBS에 쌓인 적폐를 청산하고 제대로 된 공영방송을 세우자는 파업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 KBS의 정상화가 이뤄진 뒤 시청자들에게 더 건강한 웃음을 드리겠다”고 밝히며 파업에 동참했다.
KBS 뿐 아니다. 타 방송사 PD들 역시 대부분 총파업에 동참했다. KBS 새노조 소속 예능 조합원은 모두 83명으로 예능국 제작진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1박 2일 뿐’ 아니라 타 예능들도 현재 부장급 간부들이 투입해 방송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이 같은 시스템에 한계가 오기 마련이다.
현재 KBS는 임시방편으로 결방 사태를 가까스로 면하고 있다. 하지만 총 파업이 계속되고 방송 취소가 결정된다면 우려하던 무더기 결방 사태가 올 수밖에 없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4일 “고대영 체제를 무너뜨리고 언론의 본래 주인인 국민에게 방송을 돌려주기 위한 무한투쟁을 시작한다”며 파업의 취지를 밝혔다. KBS는 내부 진통을 끝내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KBS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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