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서프라이즈’에서 방송된 모니카 셀레스의 사연이 화제다.
10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1993년 발생한 천재 테니스 선수 모니카 셀레스의 피습 사건이 소개됐다.
테니스 천재였던 모니카 셀레스의 테니스 경기는 독일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치러졌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경기 도중 선수가 괴한의 칼에 찔린 것.
사건의 발단은 발생 3년 전인 19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프랑스 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전이 열렸다. 결승전에 오른 선수는 유고슬라비아 모니카 셀레스와 독일의 슈테피 그라프였다. 당시 세계 랭킹 1위 슈테피 그라프는 66연승 중이었고, 모니카 셀레스는 16살 신예였다. 슈테피 그라프의 우승이 점쳐졌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모니카 셀레스가 승리했다. 이후 모니카 셀레스라는 천재소녀의 등장에 세계가 주목했다.
테니스 코치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찌감치 테니스를 접한 모니카 셀레스는 1991년부터 1992년까지 주요 대회를 석권했다. 천재는 슈테피 그라피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 자리까지 올랐다.
그리고 1993년, 독일 함부르크 시티즌 컵 경기에 등장한 모니카 셀레스는 불가리아의 막달레나 말리바 선수와 8강전을 치르게 됐다. 1세트, 2세트를 모두 이기고 한 세트만 더 이기면 4강에 오르는 순간, 관중석에 괴한이 난입했고 모니카 셀레스의 등을 칼로 찔렀다. 전세계로 생중계되고 있던 이 경기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
모니카 셀레스를 찌른 범인은 쿠엔데르 파르세, 그는 알고 보니 슈테피 그라프의 광팬이었다. 모니카 셀레스가 사라져야 슈테피 그라프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해 모니카 셀레스를 습격했던 것. 심지어 범인은 범행에 실패 시 또 습격을 시도하려 다음 모니카 셀레스 경기까지 예매해둔 상태였다.
다행히 모니카 셀레스는 사건 후 목숨은 건졌지만 더이상의 경기는 불가능했다. 모니카 셀레스는 피습 이후 하향세를 걷게 됐다. 트라우마가 심각했다. 게다가 자신을 습격한 쿠엔데르 파르세가 집행유예를 받자 충격은 더욱 커졌다.
대인 기피증과 폭식증까지 앓게 된 모니카 셀레스는 아버지가 위암 말기 판정까지 받게 되자 모든 경기 출전을 거부하고 은둔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년 사이 체중이 13kg이나 불었고 모두가 모니카 셀레스의 재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3년 뒤인 1996년 모니카 셀레스가 경기에 등장했다. 아버지가 “네가 코트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한 번만 더 보고 싶다”라는 소원이 있었던 것. 모니카 셀레스는 죽음을 앞둔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경기에 나섰고, 보란듯이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재기에 성공한 모니카 셀레스는 상승세를 이어갔고, 2009년 국제테니스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MBC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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