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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보다 아름다운 별, 안녕히…” 故강수연 영결식 엄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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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영화배우 고(故) 강수연의 영결식이 11일 열려 영화인들이 모여 그를 추모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강수연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 됐다. 

배우 유지태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에서는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임권택 감독, 배우 문소리와 설경구, 연상호 감독이 추도사를 맡았다.

설경구는 “한 달 전에 오랜만에 통화를 하면서 빨리 보자고 했고 곧 있으면 봐야 할 날인데 선배님 추모사를 하고 있다”며 “너무 서럽고 비통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비현실적이고 영화의 한 장면이라 해도 찍기 싫은 끔찍한 장면이고, 지금 이 자리가 너무 잔인하다”며 비통함을 드러냈다.

고인과 영화 ‘송어’로 첫 인연을 맺었다는 설경구는 “영화 경험이 없던 저를 세세하게 도움을 주면서 이끌어 주셨다”고 신인 시절 강수연을 추억했다. 이어 “어딜 가나 당당했고 어디서나 모두를 책임지셨다. 너무 당당해서 너무 외로우셨다. 아직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은데 안타깝고 비통하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친구 집에 있을 때 언니가 영원히 눈을 감았다는 소식을 듣고 허망한 마음으로 멍하니 그냥 앉아있었는데 친구가 ‘청춘스케치’ LP를 방에서 들고 나와서 우리는 한참을 그 LP를 들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문소리는 “영화의 세계라는 게 땅에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 거기 가면 故 이춘연 대표님도 계시고, 故 이규형 감독님, 부산에서 함께한 故 김지석 님도 계실 텐데 언니 거기서 그분들이랑 영화 한 판 하세요. 마음이 잘 맞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늘 그랬지 않냐. 싸워가며 웃어가며. 그래도 그 가운데 언니가 있다면 뭐든 해결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언니 잘가요. 한국 영화에 대한 언니 마음 잊지 않을게요. 목소리도 잊지 않을게요. 여기서는 같은 작품 못했지만 우리 만나면 같이 영화 하자”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고인의 유작이 된 ‘정이’를 함께 한 연상호 감독은 추도사에서 “강수연 선배님은 영화제 일을 하며 한국 영화가 세계에 알려지길 바라며 자기 일처럼 하셨다. 마치 그 자신이 한국영화인 것처럼”이라며 “몇 년 전쯤 한 영화를 기획했다. 한국에선 아직 잘 시도되지 않는 SF 장르였다. 새로운 시도여서 두려움도 컸다. 도대체 어떤 배우와 이 시도를 해야 할까 했다. 그 때 머리 속에 떠오른 배우가 강수연 선배님이다. 한국영화 아이콘이자 독보적인 배우 강수연과 함께 해야 했다. 그 생각이 떠오르자 다른 배우는 떠오르지 않았다”고 강수연과 영화를 함께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강수연이란 거대한 배우와 각별한 사이가 될 줄 몰랐다고 말한 연상호 감독은 “이 영결식이 끝나고 제가 강수연 선배님과 영원한 작별을 하는 대신 다시 작업실로 돌아가 얼굴을 마주하고 강수연 선배님과 함께하는 새 영화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면서 “배우 강수연의 연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선배님. 선배님 저는 선배님의 마지막 영화를 함께하며 선배님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배님의 새 영화를 선보이기 위해 끝까지 동행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제가 선배님의 든든한 빽이 되어드리겠다”고 말했다.

고인은 지난 5일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지난 7일 오후 56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 장례고문은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 맡았다.

장례위원은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한민, 김호정,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여성영화제),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승민,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익준, 예지원,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전도연, 장선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 등이 함께 했다.

고인은 이날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돼 경기도 용인공원에 안치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영화진흥위원회 유튜브, 강수연배우장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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