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그동안 많이 궁금하셨죠?”
‘저글러스:비서들’ 최다니엘이 ‘관심’과 ‘간섭’의 차이를 헤아리며,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 증거인 ‘남치원의 100문 100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다니엘은 KBS2 월화드라마 ‘저글러스:비서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제작 스토리티비)에서 YB애드 영상사업부 상무이자 철저히 베일에 휩싸인 고대 미술품 같은 남자 남치원 역을 맡아 ‘츤데레 불통 보스’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이고 있다.
무엇보다 극중 남치원은 자신에 관해 사사건건 간섭한다고 생각했던 비서 좌윤이(백진희)의 진심어린 호소를 듣고 난 후 자신의 신상정보가 담긴 100문 100답을 건네며, 서서히 마음의 변화를 보였다. 치원이 텅 빈 사무실에서 홀로 자신의 퇴근을 기다리고 있던 윤이에게 “좌윤이씨에겐 관심일 테고, 나한테는 간섭 같은 거라고 해두죠”라며 냉보스 답지 않은 쑥스러운 모습으로 서류 봉투를 전했던 것.
이후 지난 5회분에서는 윤이가 퇴근 길 버스 안에서 치원에게서 받은 100문 100답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내려 가는 모습이 담겨 시선을 끌었다. 치원의 장래희망이 만화방 사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윤이가 의외라는 듯 웃는가 하면, 가장 난처했던 순간이 “비서와 첫 대면한 순간”이라는 답변을 보고 뾰로통한 모습을 내비쳤던 것. 이어 윤이가 치원이 한심하다고 느껴질 때로 “마음에 없는 말을 퍼부었을 때”라고 하자 폭풍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치원이 가장 돌아가고 싶을 때로 “태어나기 전으로”라고 답한 답변을 보고서는 의아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남치원의 속마음이 담긴 100문 100답에 담긴 내용들이 궁금증을 높였다.
이와 관련 전격 공개된 남치원의 ‘100문 100답’ 속에는 냉혈보스 남치원답게, 때로는 씁쓸하고, 때로는 재치 있고, 때로는 팩트 폭격을 하는, 답변들이 적혀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창시절 공부로 전교를 휩쓰는 모범생이었을 것 같던 치원이 예상과 달리, 학창시절 평균 성적이 “중하(보다 더 못했다)”였으며, 학창시절 최악의 점수가 “수학 5점 (컨디션이 좋아 다 풀었는데)”이었다는 의외의 답을 내놔 웃음을 자아냈던 터. 또한 사랑이란 “호르몬 질병이다”라고 적은데 이어, 밀당이란 “시간이 남아도는 자들의 한심한 짓거리”라고 표현하고, 맘에 드는 이성을 보면 이라는 질문에는 “나도 궁금하다. 한 번도 없어서”라는 답변으로 철벽남 다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치원은 가장 듣고 싶은 말로 “니 잘못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적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나 홀로 있는 순간”이라고 쓰기도 했다. 더욱이 치원이 몇 살까지 살고 싶냐는 말에 “내일까지”라고 답하는가 하면,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망자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우울한 면모를 내비치면서,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치원의 숨겨진 상처에 대한 호기심을 돋우고 있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스토리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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