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한일 갈등 이후 토종쌀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폼나게 먹자’가 재조명 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농식품으로 번졌다. 특히 토종쌀은 일본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이천 쌀의 대부분은 일본 품종이고, 국내 쌀 생산량의 10% 이상을 일본품종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일본품종의 쌀을 국산품종으로 대체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정부는 2018년 기준 7만5천700ha에 달하는 일본품종의 벼 재배면적을 오는 2021년까지 4만ha로 줄이고, 2023년까지 1만ha 이내로 대폭 감축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2023년까지 국내에서 일본계 벼 품종 종자의 정부보급을 완전 중단하겠다고 했다.
토종쌀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수탈로 많은 품종이 멸종됐으며, 그 자리를 채운 일본품종의 쌀이 현재 우리의 식탁 위에 오르고 있는 것. 지난해 방송된 ‘폼나게 먹자’에서는 이미 문제를 다루며, 관심을 환기시켰다.
당시 방송에서 이근이 농부는 현재 토종쌀의 품종은 150가지라고 밝히며 “과거에는 1450여 종의 토종 벼가 존재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벼 품종 조사를 시행했다. 이는 토종 벼를 없애는 것이 목적이었다. 현재 우리 땅에는 일본개량종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폼나게 먹자’에서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제주 흑우의 뼈아픈 역사를 전하기도 했다. 일본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4년 흑우를 수탈, 개량해 지금의 ‘와규’를 만들었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서는 흑우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것.
‘폼나게 먹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토종 식재료를 찾아 전통 방식의 요리를 맛보고, 스타 셰프들과 함께 식재료를 활용한 색다른 요리법을 함께 알아보는 프로그램. 토종쌀에 대한 관심이 급증되면서 1년 전 프로그램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 방송 당시에도 뜻깊은 의미를 전달하고 충격적인 역사를 알려줘 호평을 받았다.
당시 민선홍 PD는 “희귀한 식재료가 없어지는 이유는 안 찾아서다. 그러다 보니 이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적어지고, 가격이 올라가고, 그러면서 점점 없어지는 것이다. 저희가 계속 찾게 되면 희귀한 식재료가 많아질 것”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또한 민 PD는 “‘폼나게 먹자’가 제목이지만 기획 의도는 ‘알고 먹자’였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고,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같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짚었다.
한편, 민선홍 PD는 ‘영웅호걸’, ‘아빠를 부탁해’, ‘인기가요’, ‘정글의 법칙’ 등을 연출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SBS, ‘폼나게 먹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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