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마동석 극강액션이 칸영화제 밤을 달궜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악인전'(이원태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은 22일 오후 10시 30분(현지시각)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이원태 감독, 배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BA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 트윈필름 서강호 대표가 참석했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됐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마동석)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김무열),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살인마 K(김성규)를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대장 김창수’ 이원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15일 개봉해 흥행 순항 중이다.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는 생애 처음 밟아 보는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뤼미에르 대극장의 2300명 관객이 뜨거운 박수로 이들을 맞이해주자 제법 능숙한 제스처로 객석과 호응했다.
‘악인전’은 조직 보스와 강력반 형사가 공통의 목표를 잡기 위해 손잡는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흥미로운 설정에서 시작한다. 연쇄살인 사건 유일한 생존자인 조폭 보스, 피해자가 된 조직 보스와 큰 악인을 잡기 위해 또 다른 악인과 손잡는 형사라는 설정이 다른 범죄물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국내에서 폭소를 자아낸 한국식 유머에는 큰 반응이 없었다. 가령 극 중 형사 김무열이 조폭 마동석 앞에서 고개를 돌리고 소주잔을 기울이는 장면은 한국식 예의를 비튼 유머. 해외 관객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다가가다.
대신, 잔혹한 액션 장면에서 뜨거운 반응이 나왔다. 마동석이 맨손으로 생니를 뽑고 문과 함께 사람을 난타하는 장면에서 웃음과 박수가 동시에 쏟아졌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유재명의 등장 장면도 호응도가 좋았다.
영화가 끝난 뒤 약 5분간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원태 감독은 “오늘 밤 이 남자(김성규)를 조심하세요(Be careful with this guy)”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는 촉촉해진 눈가로 기립박수를 즐겼다.
특히 김무열의 아내 윤승아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윤승아는 자리에 앉아 남편 김무열을 향해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다. 카메라가 자신보다 김무열에게 집중되길 바라는 배려였다. 김무열은 기립박수를 받는 와중에도 틈틈이 윤승아를 바라보며 눈빛과 미소를 주고받았다. 애틋한 순간이었다.
칸(프랑스)=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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