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배우 고(故) 전미선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불과 4일 전, 영화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밝은 모습으로 소감을 말하던 그이기에 안타까운 소식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45분경 전미선이 전북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소속사 측은 “전미선이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라고 알렸다.
전미선은 불과 며칠 전까지 ‘나랏말싸미’ 공식일정을 소화하며 대중 앞에 밝은 모습을 드러냈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미선은 ‘나랏말싸미’에서 한글 창제에 뜻을 보탠 품이 너른 여장부 ‘소헌왕후’로 분해 지금까지 궁중 사극의 여성들과는 180도 다른, 그 누구보다도 현명하고 당당한 현대적인 여성 캐릭터를 연기했다.
전미선은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밝은 웃음으로 인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살인의 추억’ 이후 16년 만에 송강호, 박해일과 다시 만난 소감에 대해 “의지하게 됐다. 든든하게 받쳐주시는 두 분 덕분에 (촬영을) 잘 할 수 있었다. 예전에 만난 오빠 동생 같아서 더 편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간 전미선은 ‘토지’ ‘전원일기’, ‘여명의 눈동자’, ‘야인시대’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응답하라 1988’, ‘육룡이 나르샤’,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을 비롯해 영화 ‘연애’, ‘번지점프를 하다’ ‘살인의 추억’ ‘연애’ ‘마더’ 등에 출연하며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를 펼쳤다. 그의 이름 앞에는 항상 ‘명품조연’ ‘신스틸러’ 등의 수식어가 붙었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전미선은 ‘나랏말싸미’를 유작으로 남기고 영원히 잠들었다.
한편 경찰은 전미선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영화 ‘나랏말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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