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29일 극단적 선택으로 49년 생을 마감한 배우 전미선. 그는 온기와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참배우’였다.
1986년 데뷔한 아역 출신 배우인 전미선은 1990년대 MBC 개그 프로그램에서잠시 활약했다.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활약한 그는 ‘제빵왕 김탁구’ ‘로얄패밀리’ ‘해를 품은 달’ ‘돌아온 황금복’ ‘구르미 그린 달빛’, 영화 ‘살인의 추억’ ‘숨바꼭질’ 등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전미선은 출연한 작품 중 상당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작품 선구안이 있는 배우로 정평이 나있다. 한때 생모 전문 배우로도 활약했다. 전미선은 윤시윤을 비롯해 변요한, 신세경 등의 생모를 연기했다.
전미선은 과거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를 언급하며 “제작진이 늘 금방 죽거나 금방 없어지는 역할이라 미안하다고 했었다”며 “그런데 저는 이 역할에서 생명을 보게 됐고, 그래서 쭉 가는 것 같다. 정말 다행인 건 그 작품이 잘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역할의 비중과 상관없이 주어진 작품과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였다. 따뜻한 어머니가 됐다가도 카리스마 넘치는 여인이 될 수 있는 천의 얼굴을 가진 전미선이었다. 무대에도 꾸준히 올라 연기 열정을 분출해왔다.
전미선은 영화 ‘연애’를 통해 만난 촬영감독 박상훈 씨와 결혼해 2007년 아들을 낳았다. 올해 초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초등학생 아들 자랑을 하는 ‘아들 바보’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오는 7월 개봉되는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소헌왕후 역을 맡은 전미선은 최근 진행된 제작보고회에 송강호, 박해일과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나랏말싸미’는 ‘살인의 추억’ 이후 세 배우가 16년 만에 호흡한 작품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전미선이 출연 중이던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공연은 한 차례 취소됐고, 이후 다른 배우인 이서림으로 교체됐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영화 드라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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