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세 남자의 아이 돌봄기가 공개된다.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려내겠다는 각오다.
오늘(1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해누리장난감도서관에서 KBS2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의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원승연 PD와 방송인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이 참석했다.
이날 원승연 PD는 “나도 21개월 된 쌍둥이를 키우고 있다”며 “등하원 도우미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고 운을 뗐다.
원승연 PD는 “이런 것을 모르는 분이 많더라”라며 “할머니, 할아버지도 동원하게 된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건 누구인가에 집중하게 된 것 같다”고 기획의도를 말했다.
섭외 이유도 전했다. 원승연 PD는 “각각 강점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아이들은 키 큰 사람(서장훈)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구라 씨는 워낙 말이 많다. 아이들하고도 말하는 걸 즐긴다. 김구라 씨와 얘기가 될 것 같은 아이를 섭외하려 한다”라며 “김민종 씨는 헌신적인 사람이다. 애랑 같이 있는 어색한 마음을 헌신적 마음으로 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승연 PD는 “우리 방송에는, 일반인 출연자가 출연하게 된다. 특히 아이가 출연하게 된다”며 “안전이나 다른 문제에 대해 보수적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뗐다.
원승연 PD는 “방송을 위해 누군가를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다. 출연자들은 다른 생각이다. 실제적으로 정말 필요에 의해서, 굉장히 많은 신청이 들어와 있다”며 “시간의 공백을 메울 수 없는 부모들이 정말 주변에 많다. 방송은 안전한 환경에서 촬영을 하는 것이다. 그 하루가 절실하신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번 촬영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며 “이후에 다른 구성방식을 더 고민할 수도 있다. 구성을 열어놓고 준비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출연진은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 및 소감을 털어놨다. 김구라는 “우리 애(김동현)가 22살이다. 기억이 거의 나질 않는다”며 “그 당시엔 2G 폰이었다. 사는 게 쉽지가 않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구라는 “‘동행’이라는 프로를 보면, 요즘 아이 키우는 환경이 쉽지 않다. 옛날 생각이 난다. 내가 아이를 봐주지는 못했다. 밖으로만 돌았다. 미안한 마음도 있다. 큰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서장훈은 “혹시라도 나중에 아이가 생긴다면, 지금 여기 나오는 집 보다는 상황이 나을 테니까. 하지만 굉장히 조심스럽다”며 “그냥 엄마 아빠만의 힘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보기가 정말 힘들 것이다. 그냥은 나도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우리가 하루 찾아가서 한다고 많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우리 모두가 돌봄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다 같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종은 “육아가 정말 어렵다”며 “등산이 낫다. 나중에 아이는 아내가 키웠으면 좋겠다. 그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의 등·하원을 책임질 수 없는 부모를 대신해 등·하원 도우미들이 육아 전쟁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6일 첫 방송.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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