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그룹 엑소의 백현이 첫 솔로 앨범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보이며 화려한 솔로 데뷔의 포문을 열었다.
10일 서울 강남구 SAC 아트홀에서 백현의 솔로 앨범 ‘시티 라이츠(City Lights)’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백현은 지난 2017년 솔로곡 ‘바래다줄게 (Take You Home)’를 발매했지만 솔로 앨범을 선보이는 것은 데뷔 7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4월 솔로 앨범 ‘사월, 그리고 꽃’을 발매한 첸에 이어 엑소 멤버들 중 두 번째로 솔로 활동에 나선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백현은 “그동안 엑소와 엑소 첸백시로 다양한 활동을 보여드렸지만 솔로 활동을 한다고 했을 때 부담이 없지 않아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댈 멤버들도 없고 혼자서 제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생각에 부담이 됐다. 오늘이 오니까 어떨지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또 “(솔로 앨범을 준비하다보니) 멤버들이 그립더라. 이번 엑소 콘서트 정말 열심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백현은 솔로 앨범이 나오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며 “작년 말부터 회사에 제가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고 의견을 드렸다. 그때부터 준비했고 타이틀곡을 처음에 잘 못 고르는 바람에 시간이 더 걸렸다”며 솔로 앨범 발매가 늦어진 이유도 설명했다.
‘시티 라이츠’는 선주문량 40만 장을 돌파하며 백현의 엄청난 인기를 실감케 했다. 그만큼 팬들이 오랜 시간 백현의 솔로 앨범을 기다려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백현은 상상하지도 못한 수치라며 “지금까지도 믿고 있지 않다. 제 눈으로 직접 봐야 믿을 것 같다”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타이틀곡 ‘유엔 빌리지(UN Village)’는 그루비한 비트와 스트링 사운드가 조화를 이룬 R&B 곡. 유엔 빌리지 언덕 위에서 연인과 함께 달을 바라보는 로맨틱한 시간을 담아냈다.
후렴구에 등장하는 “한남동 유엔빌리지”라는 가사는 그동안 엑소의 노래 가사가 주던 판타지적인 느낌이 아닌 현실적이면서도 트렌디한 느낌을 준다.
백현은 “소속사에서는 타이틀로 이 곡을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제가 꼭 이 곡으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려서 된 거다. 그동안 안 보여드렸던 직설적인 가사를 닮은 ‘유엔 빌리지’를 타이틀로 하는 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엑소 타이틀곡이나 수록곡을 들을 때 10초 만에 곡이 좋은지 아닌지를 구분한다. 이 노래는 제 곡이라서가 아니라 10초 만에 저를 사로잡았고 첫 느낌이 너무 좋았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시티 라이츠’에는 ‘유엔 빌리지’를 비롯해 트렌디한 분위기의 총 6곡이 수록됐다. 그중 ‘스테이 업(Stay Up)’은 빈지노가 피처링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백현은 “이 노래를 듣자마자 빈지노 씨가 떠올랐다”며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지만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작업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보너스 트랙으로 수록된 ‘사이코(Psycho)’는 앞서 개최된 엑소 콘서트에서 백현이 솔로 무대로 선보였던 곡이다. 백현은 “완곡으로 만들어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정말 많았다. 그 요청 때문에 완곡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회사에 부탁을 드렸다”며 남다른 팬사랑을 짐작케 했다.
이날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백현은 “작사에 도전한 적이 있는데 회사에서 뒤도 안 돌아보고 거절하더라”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 길이 아니다 싶고 저보다 훨씬 더 잘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잘할 수 있는 보컬과 춤에 더 집중했다. 기회가 된다면 작사 작곡에 참여할 수는 있겠지만 실력을 더 높여서 안정감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백현은 SM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프로듀서 이수만과의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이수만이 평소 ‘아재개그’를 많이 한다며 “이수만 선생님이 요즘 힘들지 않냐고 하시길래 조금 힘들다고 했더니 ‘너네 빌리지 가서 쉬어라’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제가 답장을 안 했다. 얼마 후에 이수만 선생님이 멤버들한테 팥빙수를 사주셨는데 그때 ‘백현아, 왜 답장을 안 하니. 아재개그도 개그야’라고 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위 공약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1위를 하게 된다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백현의 첫 번째 미니앨범 ‘시티 라이츠’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들을 수 있다.
한편, 백현은 오는 12일 KBS2 ‘뮤직뱅크’와 ‘유희열의 스케치북’, 13일 MBC ‘쇼! 음악중심’, 14일 SBS ‘인기가요’에 출연해 ‘유엔 빌리지’ 무대를 선보인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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