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아침에 눈 뜰 때마다 이게 꿈이 아닐까 생각한다”
경연 내내 한 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하다가 생방송 파이널에서 최종우승을 거둔 호피폴라의 가슴 벅찬 소감이었다.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JTBC 사옥에서 JTBC ‘슈퍼밴드’ 우승팀 호피폴라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호피폴라는 아일(건반, 보컬), 김영소(기타), 하현상(기타), 홍진호(첼로)로 결성된 4인조 밴드로 지난 12일 종영한 ‘슈퍼밴드’ 파이널 생방송 무대에서 총 48,339점을 얻어 우승했다.
우승한 지 5일이 지난 후, 호피폴라 멤버들은 “아직도 꿈만 같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아일은 “아침에 눈 뜰 때마다 꿈처럼 느껴진다. 믿기지 않지만 매일매일 행복하다”고 밝혔다. 김영소는 “일어나자마자 한 번씩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확인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하현상도 “시간이 왜 이리 빨리 지나는지 모르겠다”고 거들었다.
호피폴라는 결성하는 순간부터 시청자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 그 중 대표적인 예로는 지난 1라운드에서 ‘Viva La Vida’ 공연 후, 원곡자인 콜드플레이의 리액션이었다.
이에 김영소는 “우연히 윤종신 프로듀서님이 SNS에 공유한 걸 발견했다. 합성인 줄 알았다”며 “이게 진짜인가 확인하려고 콜드플레이 공식 SNS 계정까지 찾아봤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을 처음 시작하면서 동경하는 밴드인데, 그 분들이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것 같아서 매우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또한 호피폴라는 결선 2라운드 ‘Wake Me Up’ 무대 오프닝에서 파격적인 4인 첼로 연주로 주목받았다. 홍진호는 “첼로 연주는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어 “유학하던 시절에 현대 음악으로 접목한 걸 보고, 이건 어떨까 아이디어만 제시했다”며 “다른 멤버들이 현악기를 다뤄본 경험이 없어서 당연히 안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다들 전문가라서 금방 잘 따라왔다. 특히 영소가 직접 해내는 걸 보고 놀랐다”고 덧붙였다.
호피폴라는 밴드의 필수요소인 드럼과 베이스 기타가 없다는 점에서 독특한 구성을 가졌다. 부재가 느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일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밴드보다는 특이하다. 많이 걱정할 텐데, 여러 가지 소리를 섞어서 재밌는 것을 더 많이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김영소도 “베이스와 드럼이 없는 점이 어려움이 될 수 있지만, 내가 하는 연주 스타일 자체가 기타 한 대로 여러 가지 밴드의 사운드를 표현하는 것이다”며 “우리 팀은 첼로가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고, 첼로가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차별화가 되는 사운드라고 생각한다. 그 외 사운드는 내가 하는 스타일로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딱 맞는 사람끼리 운명처럼 모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슈퍼밴드’ 우승 후, 호피폴라가 앞으로 추구하는 음악은 어떤 장르일까. 이에 대해 멤버들은 “오래 남는 음악이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고, 공감과 희망이 될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며 “국내에 이런 밴드가 없다. 역사에 남을 호피폴라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호피폴라는 오는 8월 3일부터 전국 5개 지역 ‘슈퍼밴드’ 전국투어에 나선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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