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3일 방송 예정이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고(故) 김성재 죽음의 미스터리 편이 방송금지가처분을 받았다. 김성재의 동생,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을 포함해 전 국민이 분노했다.
지난 1일 김성재 사망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여자친구 김 씨는 명예 등 인격권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며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고, 재판부는 이를 지난 2일 인용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전문가들의 제보로 김성재 편을 기획했고, 5개월 간의 취재 기간을 가졌다. 그러나 진실 규명을 위한 고생이 빛도 보지 못 하게 됐다.
제작진은 재판부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티즌은 방송 또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작진이 밝히고 싶은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이다. 각각의 의견을 정리해봤다.
# 김성재 동생 : 김성재의 동생 김성욱 씨는 김 씨가 방송금지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뭐가 그리 켕기실까? 아무도 못 본 것을 어찌 자기가 나올 줄 알고 이런 짓을”이라며 “그것보다 누구여 채권자는? 채권자=범인? 아님 유력 용의자? 스스로 잘 알고 있네”라는 글을 게재했다.
3일 방송 결방이 확정된 뒤에는 “누구는 좋겠다, 국민스타가 되셨네”라면서 비꼬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참여를 독려했다.
# ‘그알’ 배정훈 PD : ‘그것이 알고 싶다’ 배정훈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성재 편 예고 영상을 게재하며 “참으로, 많은 생각이 흐른 시간”이라고 코멘트를 남길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러나 방송 불발이 결정되자 배정훈 PD는 “저는, 이번 방송 포기 안 합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배 PD 역시 국민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배정훈 PD의 여자친구인 배우 이영진도 “힘내”라면서 응원을 보탰다.
# ‘그알’ MC 김상중 : 지난 2일 재판부의 결정 이후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공식 유튜브에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MC 김상중은 결방 소식을 전하며 “13년 동안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 당해본 일이다. 그래서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 국민 분노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김성재 편 방송을 요구하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3일 오후 현재 2만5000여 명이 동의했다.
김성재는 지난 1995년 11월 19일 솔로 컴백 이튿날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몸에서 수많은 주삿바늘 자국이 확인됐고, 김 씨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됐다. 김 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 선고를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이영진 인스타그램,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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