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민지 기자] ‘의사요한’이 “저희가 갈 길은 정해졌다”며 시청률 욕심을 버리고 진정성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메디컬 드라마 SBS ‘의사요한’이 5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조수원 PD는 “저희가 갈 길은 정해져 있다”며 “많은 분들이 좋은 드라마라고 해주신다. 그 느낌에 맞게 잘 마무리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성 역시 “(화제성에 비해 낮은 시청률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지만 그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 중이다. 시청자분들이 공감을 얻고 재미를 느끼실 수 있게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의사요한’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이모저모를 정리해봤다.
현장 – SBS ‘의사요한’ 기자간담회
일시 – 2019년 8월 5일
장소 –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참석 – 지성, 이세영, 이규형, 조수원 PD
# 작품 선택 계기, 아버지의 투병
몇 개월 간 투병 생활을 하는 아버지를 지켜봤다는 지성은 “아버지께서 일상 생활을 하다가도 쓰러지시더라. 병원에서 이렇게 계속 사는 방법과 이식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서 아버지께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여쭤봤더니 ‘아들이 하라는 대로 할게’라고 하셨다. 제가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데도 아들의 입장에서 아버지를 위해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온 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결국 이식을 결정했고 수술 직전 사망률이 거의 80%가 넘는다고 들었다. 뜬 눈으로 아버지를 보내드리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회복이 돼서 잘 지내고 계신다”며 “주변 사람이 아프니까 알게 되더라. 의사가 얼마나 필요한 사람들인지”라고 말했다.
또 “그냥 천재의사였다면 이 캐릭터를 할 이유가 없었다.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자 했던 모든 행위들이 환자들을 위한 것으로 바뀌는 것을 보고 매력을 느꼈다”며 ‘의사요한’ 출연 계기를 언급했다.
# 세상 든든한 후원자, 이보영
지성은 아내인 배우 이보영을 ‘든든한 후원자’라고 표현했다. 이보영이 작품을 항상 챙겨보면서 많은 질타와 칭찬을 해주고 있다고.
지성은 “시청률이 잘 나왔을 때는 저보다 더 기뻐하고, 시청률이 낮아지면 제가 상처 받을까봐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딸도 같이 보는데 ‘아빠, 나도 아프면 아빠가 치료해줄 수 있어?’ 하더라. 그래서 ‘내가 널 치료해줄 수는 없어도 너 감기 걸렸을 때 약은 줄 수 있어’라고 했다. 딸에게는 제가 의사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웃어 보였다.
# 첫 공중파 주연 맡은 이규형
이규형은 ‘의사요한’을 통해 첫 공중파 주연을 맡았다.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규형은 “주연이라기보다는 극에서 필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며 멋쩍어했다.
“시청자분들께서 요한(지성 분)과 시영(이세영 분)의 감정선을 많이 따라가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등장하는 부분은 의아해하실 수 있다. 제 역할의 정당성을 찾지 못하면 요한과 시영의 논리에 제가 설득 당할 것 같더라. 손석기만의 뚜렷한 신념을 가지기 위해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당위성을 찾았다”고 말하기도.
또한 “저의 필살기는 ‘법’이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움직인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 현 시국에 일본 소설 리메이크?
‘의사요한’은 일본 소설 ‘신의 손’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일본 불매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일본 소설 리메이크는 시국에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조수원 PD는 “이 시국에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은 건지, 아닌 건지는 잘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작 비용 및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의사요한’은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작품이었다”며 “저희에게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지 기자 kimyous16@tvreport.co.kr /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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