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안이슬 기자] 예상하지 못한 면을 참 많이 가지고 있는 배우다. 개인적인 부분이나, 연기 부분이나. tvN ’60일, 지정생존자’의 킹메이커 차영진을 연기하는 손석구, 점점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는 듯 하다.
’60일, 지정생존자’에서 손석구가 등장하면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는, ‘손며들고 있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손석구, 누구게?
<손석구 필모그래피>
드라마
2017년 넷플릭스 ‘센스8 시즌2’
2018년 tvN ‘마더’, KBS 2TV ‘슈츠’, KBS 2TV ‘최고의 이혼’
2019년 tvN ’60일, 지정생존자’
영화
2014년 ‘미열’
2016년 ‘블랙스톤’
2017년 ‘결혼식’
2019년 ‘뺑반’
1983년생, 올해 37살이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났다. 연기를 처음 시작한 곳은 캐나다. 작품에서 영어를 쓰는 장면이 나오면 새삼 느낀다. 손석구가 유학파였다는 것을.
군생활을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서 했다. 자원했다고 한다. 라디오에서 말하길, 군생활을 멋있게 하고 싶었다고.
최근 밝혀진 사실 하나, 연 매출 55억 원 규모의 제조업체의 대표 이사를 맡고 있다. 2003년 설립된 공작기계 전문 제조업체 (주)지오엠티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대표이사 인사말에 그의 이름이 딱 적혀있다.
필모그래피 상 첫 작품은 2014년 ‘미열’이지만 이 영화는 지금 볼 수 없다. 그의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알린 작품은 ‘센스 8 시즌2’. 현재 샛별당 엔터테인먼트에 함께 소속되어 있는 배두나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다. 배두나를 쫓는 문형사로 출연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배두나와 케미스트리가 좋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드라마 팬들도 있었다.
2018년에는 연이어 세 작품에 출연했다. 그 중 ‘최고의 이혼’에서 캐릭터가 상당히 독특했다. 악의가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사람 속 터지게 하는 면이 있었던 이장현 역을 손석구가 잘 살려냈다. 사고치고 ‘왜요?’라는 눈빛으로 사람 쳐다보는 대형견의 느낌을 말이다.
영화에서 눈에 띄는 필모그래피는 ‘뺑반’. 경찰인 공효진에게 정보도, 사랑도 바치는 검사로 출연했다. 극장 관객들 빵 터지게 했던 손하트 장면이 있었는데, 손석구의 애드리브라고. 레이싱 내기를 앞두고 ‘괜찮다, 걱정말라’는 메시지를 표정과 제스처로 표현해야 하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손가락 하트를 만들었고, 그게 영화에 그대로 쓰였다.
그는 과장하지 않는다. 대사톤이 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또 오묘하게 캐릭터 마다 다른 디테일을 만들어낸다. 배우들은 모두 자신만의 ‘쪼(연기할 때의 습관, 특성)’가 있다는데, 손석구의 쪼는 밍밍하고 무난하지만 중독된다. 음식에 비유하면 평양냉면 같달까. 심심한 것 같아도 중독되면 자꾸만 찾게 되는 그런 연기 말이다.
안이슬 기자 drunken07@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tvN, ‘뺑반’ 스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