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홍지수 인턴기자]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음악캠프’)’ DJ 배철수, 평론가 임진모, 작가 김경옥 등이 한결같은 방송을 약속했다.
배철수는 19일 유튜브 계정으로 생중계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순간 청취자들이 없으면 이게 아무것도 아니구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음악캠프’는 청취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는 별 거 아니다.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음악캠프’의 장수 DJ 배철수는 “참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30년이 됐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너무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이런 쑥쓰럽다. 제가 노래와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매일매일 행복하게 지낸 것 같다. 감사하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그만두는 그 날까지 재미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24년째 함께하고 있는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95년에 게스트로 들어와서 3년 반을 하고 나갔다. 그리고 2000년에 다시 들어왔다. 참 오래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복이 많다. 재능도 별로 없고, 인품도 좋지 않은데 이 정도까지 온 게 기적이다”고 말했다.
임진모는 20여 년을 함께 해온 배철수에 “매력이 오래 갔다. 내가 호감이나 사랑이 있었다면 식었을 것이다. 그러나 매력이 있었고 지루하지 않았다”며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요소가 지루함인데 배철수 자체가 기인이 있다”고 고백했다.
30년 동안 배철수와 함께 일한 김경옥 작가는 그에 대해 “느티나무 같다. 늘 든든한 느티나무처럼 서 있다”고 표현했다.
‘음악캠프’에는 작년 합류한 김빛나 PD를 비롯, 30여 명의 PD들의 손을 거쳐갔다.
이에 대해 배철수는 “MBC 라디오의 많은 PD들과 구성원들이 저에게 큰 기회를 줬다. ‘음악캠프’를 거쳐간 PD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권한이 PD에게 달려있다. 30년 달려왔지만 여전히 PD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악캠프’이 오늘날 청취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작가 김경옥의 원고가 있었다.
작가 김경옥은 “방송 시간이 6시니까 설렁설렁 지내다 보면, 생각이 떠오를 때가 있다. 저녁 시간대라 다행이다. 나는 원고를 쓸 때 힘 주고 쓰지 않는다. 설렁설렁 즐겁게 쓴다”고 겸손을 보였다.
아직도 종이 원고를 선호하는 그는 “종이 위에 쓰면 생각이 잘 정리된다. MBC 라디오 작가 가운데 제가 가장 좋은 상황에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철수는 ‘음악캠프’ 방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를 록그룹 딥퍼플의 존 로드로 꼽았다. 그는 ‘음악캠프’ 게스트에 대해 “어떤 분이 오시든 소중한 손님이었다. 항상 그분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게 했다. 영화감독이면 영화 관련 이야기를, 기타리스트면 기타 관련 이야기를 하게 했다. 프로그램을 그렇게 끌어가기 위해 노력했고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그 어떤 게스트도 ‘음악캠프’에 나오면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이들 나오고자 하는 게 아닐까 한다. 그리고 성공한 분들로부터도 많이 배우고 더 나아지고 있는 날 발견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배철수는 ‘음악캠프’ 관련 향후 계획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면 한 2~3년 전에는 30년까지 마무리하고 록밴드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알렸다.
그는 “아직 어떤 음원을 내고 공연을 할 건지 정하지 않은 상태다”며 “라디오는 6개월마다 개편한다. 그래서 6개월 단위로 끊어서 생각하는 편이다. 향후 계획은 가을까지 열심히 하고, 또 6개월 넘어가면 그 때 생각하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음악캠프’는 오후 5시 30분부터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스튜디오 현장을 공개한다. 오는 26일과 4월 2일, 2회에 걸쳐 30주년 다큐멘터리 ‘더 디제이’가 방송된다.
홍지수 인턴기자 jsfire120@tvreport.co.kr /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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