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개봉을 연기했던 영화 ‘사냥의 시간’이 오는 4월 10일 넷플릭스서 단독 공개한다고 밝힌 가운데 해외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콘텐츠판다 측이 “‘사냥의 시간’ 측이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콘텐츠판다 관계자는 23일 TV리포트에 이같이 밝히며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은 뒤 해외 30여개국 세일즈 계약을 완료한 상황에서 매우 당황스럽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 대해 해외 영화사들이 설명해달라면서 컴플레인을 걸고 있다”며 “국제적인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 2011년 개봉한 ‘파수꾼’으로 주목받은 윤성현 감독이 9년여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개봉을 앞두고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돼 국내보다 먼저 베를린에서 소개됐다.
그러나 ‘사냥의 시간’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원래 개봉예정일이었던 지난달 26일에서 연기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 일일 관객수가 급감하면서 결국 넷플릭스 행을 택했다. 극장 개봉은 물론 IPTV 등 VOD 서비스를 포기하고 넷플릭스에서 공개 결정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사냥의 시간’의 배급과 투자를 담당했던 리틀빅픽처스 측은 “코로나19의 위험이 계속되고 세계적인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이면서 더 많은 관객분들에게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며 넷플릭스 공개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넷플리스 오리지널 형태로 독점 공개될 경우, 글로벌 OTT 특성상 영화에 대한 모든 권리는 넷플릭스에 귀속된다. 이에 따른 해외 영화사들의 강력 반발 등 대규모 국제 소송 위기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영화 ‘사냥의 시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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