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석재현 기자] “저는 예능으로 웃기려고 나온 게 아닙니다. 음악하려고 나왔습니다.”
16년 만에 음악 프로듀서로 돌아온 방송인 이상민이 2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KBS 2TV 새 예능프로그램 ‘악인전’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제 음악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한 프로그램이고, 재밌는 것보다 잘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며 “2004년 이후 프로듀서로서 시작한다. ‘저 친구가 음악적으로 괜찮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제작발표회에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감상한 이상민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너무 웃겨서 큰일이다. 돌아가는 상황이 제 예상과 많이 빗나가고 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음악인의 이야기’라는 뜻을 담고 있는 ‘악인전’은 음악을 잘하는 사람과 잘했던 사람, 잘하고 싶은 사람 세 가지 유형의 음악 늦둥이들이 레전드 음악인을 만나 새 프로젝트를 실현해가는 과정을 담은 음악 예능 버라이어티다.
연출을 맡은 박인석 PD는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이어 다시 한 번 음악 예능에 도전한다. 그는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하나의 팀, 하나의 목표에 집중했다면 ‘악인전’은 이보다 더 상위폴더 개념이다”며 “좀 더 많은 조합과 일어나는 많은 케미에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차별점을 짚었다.
이어 박 PD는 이상민을 프로듀서로 섭외하게 된 이유를 공개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에서 스토리가 기구한 분이 없다”며 “두 번째로 음악 스펙트럼이 매우 넓게 보여주셨다. 다양한 시도를 하는 데 있어 최적화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팅할 때 매우 진지하다는 걸 느끼고 반했다. 믿고 가도 되겠다는 강한 신뢰가 생겼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상민은 “제 마지막 직업은 음악 프로듀서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며 “‘악인전’ 섭외가 들어왔을 때, 박인석 PD와 대화를 해보니까 아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더 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방송인 김숙은 박인석 PD와 ‘언니들의 슬램덩크’ 이후 재회해 관심을 모았다. 김숙은 “멤버들의 전체 조합은 몰랐다. 박인석 PD님이 음악 예능이라는 제안하셨고, ‘올 게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참여 계기를 말했다.
이어 박인석 PD를 ‘믿보피'(믿고 보는 PD)라고 칭하며 “멤버들에게 모두 신경을 쓰고, 녹화가 끝나면 항상 물어보고, 굉장히 세심하고 신경을 많이 쓰는 분이다. PD님이 한다고 하면 무조건 해야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얼씨구나, 하면서 시작했는데 사실 저는 ‘믿는’ 멤버들이 몇 명 있었다. 정말 친한 문세윤 씨랑은 예능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악인전’으로 만나게 됐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문세윤은 “‘1박 2일’ 촬영 때, 과거 생활기록부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장래희망에 가수라고 적혀있더라”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는데, 왜 포기했나 생각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예전에 룰라를 보고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 우량주 때를 기억하는 사람으로서 저평가된 이상민을 다시 우량주로 올려보고 싶다”며 “프로듀서를 믿고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라고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 출신 김요한 또한 이상민을 만나면서 다시 한 번 프로젝트 그룹에 도전한다. 그는 “직업이 가수라서 잘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제가 여기서 배울 게 많다. 이상민 선배님의 프로듀싱을 통해 더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 이상민 선배님에 대해 잘 몰랐다.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믿음을 갖기 시작했다”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앞서 ‘악인전’은 레전드 송창식의 첫 예능 출연으로 이목을 끌었다. 김요한은 송창식과 함께 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선생님의 데뷔연도가 저희 어머니가 태어나신 해라 접할 길이 없었다”며 “자신만의 규칙을 몇 십 년간 지켜오고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존경심을 표현했다.
끝으로 ‘악인전’ 멤버들에게 앞으로 만나고 싶은 레전드가 누구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숙은 “이선희 선배님과 서태지, 이미자 선생님, 심수봉 선생님 등 레전드라고 부르는 분들을 다 뵙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문세윤은 “이 프로그램이 오래 갈 것이라 생각하기에 내년에는 신승훈, 최백호, 이문세, 양희은, 이현도 선배님께 음악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김요한 또한 “크러쉬, 딘 선배님의 노래, 그리고 랩으로 가면 지코 선배님에게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석재현 기자 syrano63@tvreport.co.kr /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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