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세빈 기자] 여성 스태프 2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배우 강지환이 항소심에서도 3년을 구형받았다. 그는 “평생 고개 숙이고 반성하고 살겠다”고 사과했다.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강지환의 항소심 공판이 14일 진행됐다. 검찰은 강지환 측이 성폭행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것에 대해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강지환에게 1심과 같이 징역 3년을 구형해달라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강지환은 검은색 양복에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고 머리를 짧게 깎은 모습으로 재판에 참여했다. 그는 재판 내내 굳은 표정으로 재판부를 바라봤다.
강지환의 변호인은 사건 당시 강지환이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상태여서 자신의 행동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선처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는 준강제추행 피해자의 경우 사건 당시 항거불능 상태에 있지 않았고, 강지환에게 피해자의 DNA가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들며 준강제추행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최후진술에서 강지환은 “저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지난 세월 많은 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는데, 지금 제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럽다”고 울먹였다.
이어 그는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많이 두렵다”며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드러냈다.
강지환은 지난해 7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자신의 촬영을 돕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스태프 1명을 성폭행하고 다른 스태프 1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당일 긴급 체포돼 같은 달 12일 구속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1심에서 공소사실이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또 사회봉사 120시간, 성폭력치료 강의 수강 40시간, 취업제한 3년을 명받았다.
강지환의 선고 공판은 오는 6월 11일 열린다.
이세빈 기자 tpqls0525@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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