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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수·치타 ‘초미의 관심사’, 센언니+센언니? NO [어땠어?]

유지희 기자 조회수  

[TV리포트=유지희 기자] ‘센 언니’ 옆의 ‘센 언니’?

영화 ‘초미의 관심사'(감독 남연우, 제작 레진스튜디오)는 포스터부터 주연 배우 조민수와 김은영의 ‘센’ 캐릭터를 예고한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이들이 그려내는 모습은 의외로 말랑말랑하다. 영화는 꽤 뭉클한 모녀의 이야기와 함께 유의미한 메시지를 담아낸다.

‘초미의 관심사’는 극과 극 모녀가 막내 유리를 찾기 위해 추격전을 펼치는 내용. 가수 블루로 활동 중인 순덕(김은영)과 가겟세를 가지고 달아난 막내에게 화가 난 엄마(조미수 분)가 단 하루 손잡고 이태원의 구석구석을 누빈다.

김은영은 활동명 ‘치타’를 잠시 내려놓고 배우로서 연기에 첫 도전한다. 지난 2017년 ‘분장’으로 독립영화계에서 주목 받은 남연우 감독이 영화의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동료 기자의 궁금증에 답하며 ‘초미의 관심사’에 대해 살펴보자.

Q. 김은영의 첫 연기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난하다.

김은영은 극 중 어린시절 엄마에게 상처 입은 딸 순덕, 이태원에서 활동하는 가수 블루로 등장한다. 영화 초반 무표정한 얼굴로 엄마에게 틱틱거리는 모습을 그려나가는데 배우로서 첫 도전인 만큼 다소 설익은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서사가 진행될수록 여러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호흡을 주고 받는다. 특히 오랫동안 마음속에 꽁꽁 숨긴 상처를 엄마에게 폭발시킬 때는 현실감 높은 연기를 보여준다. 극의 공감을 높여 눈물샘을 자극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가수로 무대 위에 등장하는 장면들은 그간 익숙한 ‘치타’의 카리스마를 재확인할 수 있는 시간. 래퍼가 아닌 재즈 가수로 변신한 모습도 신선함을 안긴다. 부드럽지만 화려한, 재즈풍의 이국적인 노래들이 영화의 전체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덧, 김은영이 직접 5곡의 OST를 작곡, 작사했다고.

Q. 조민수·김은영의 케미는?

조민수의 첫 등장은 강렬하다. 새빨간 가죽 롱재킷에 펌을 한 헤어스타일, 여기에 거침없는 행동과 욕설까지. 여기에 딸 순덕도 만만치 않다. 비주얼에서 예고하듯 첫 만남부터 삐걱거리는 모녀다. 조민수와 김은영은 자연스럽게 기 싸움하듯 티키타카 호흡을 주고 받는다.

이들 케미는 역시나 조민수가 이끈다. 괜히 30년 차 베테랑 배우가 아니다. 마치 ‘딸 같은 엄마’의 모습으로 ‘엄마’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기존 이미지들을 단숨에 깨부순다. 다양한 인물들과 가장 많은 호흡을 펼치며 변화무쌍한 캐릭터의 모습을 매력 넘치게 표현해낸다. 

Q. 그렇다면 평범한 모녀 이야기?  

영화는 단지 극과 극 모녀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다.

이태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모녀의 다채로운 여정에는 외모가 다른 외국인 여행객, 타투샵을 운영하는 동성애자 커플, 타투이스트 싱글맘, 드랙퀸 등이 차례로 등장한다. 영화는 이들을 ‘특별하게’ 그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모녀의 추격전을 함께 하는 인물들로만 표현하는 데 머무르며, 조용하지만 강하게 편견에 맞선다.

이태원에 살고 있는 딸과 과거 ‘이태원의 다이아몬드’로 불린 엄마에게도 이들은 일상을 함께 만들어가고 마음을 나누는 동반자들. 극 중 길을 잃고 헤매는 외국인에게 작은 호의를 베풀고 같은 싱글맘의 고충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차리는 엄마의 모습은 괜스레 뭉클함을 자아낸다. 영화는 이들의 시선과 함께 편견이라는 벽을 자연스럽게 허문다.

영화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유지희 기자 yjh@tvreport.co.kr / 사진=레진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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