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검은 태양’이 단 2회 만에 놀라운 속도감의 전개로 ‘예측 불허’ 한국형 첩보 액션극의 새 지평을 열었다.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은 남다른 스케일은 물론 시선을 장악하는 스토리, 남궁민(한지혁 역), 박하선(서수연 역), 김지은(유제이 역)과 김병기(방영찬 역), 이경영(이인환 역), 장영남(도진숙 역) 등 극을 이끄는 주역들 뿐만 아니라 적재적소에서 활약을 펼친 배우들의 호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검은 태양’은 첫 방송 최고 시청률 12.2%(닐슨코리아 제공, 수도권 기준) 기록에 이어 단 2회 만에 금토드라마 1위를 수성하며 ‘19금 편성’의 한계를 이겨내고 금토드라마 최강자의 자리에 등극했다.
특히, 허를 찌르는 반전 전개가 거듭돼 시청자들의 유입을 이끌었다. 동료들의 죽음, 기억 상실 등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국정원 최고 요원 한지혁(남궁민 분)을 둘러싸고 놀라운 진실들이 연달아 밝혀지며 충격을 안긴 것. 안방극장을 소름 돋게 한 1, 2회 속 최고의 장면들을 꼽아봤다.
# 홀연히 자취를 감춘 국정원 최고 현장 요원의 충격적인 모습! (1회)
한지혁과 함께 작전 수행 중이던 국정원 동료들은 누군가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고, 일 년간 아무런 소식 없이 사라져 버린 한지혁 역시 사망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밀입국 선박을 수색하던 해경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다름 아닌 한지혁이었다. 난투극이 벌어진 듯 엉망진창이 된 선박 내부, 목숨을 구걸하던 장기밀매업자를 해경들 눈앞에서 제압하고 피투성이가 된 채 나타난 한지혁의 모습은 1회 초반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채널을 고정하게 했다. 또한, 몰라보게 변해버린 외모와 살기 가득한 눈빛 역시 그에게 일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 “조직 내부에 쥐새끼가 있어. 넌 그 배신자를 찾기 위해 기억을 스스로 지운 거야” (1회 엔딩)
지난 일 년간의 기억이 모두 사라진 한지혁은 동료들이 사망했던 그날에 멈춰버린 기억을 복원하기 위해 최면 치료를 받았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고, 뜻밖의 물건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진실을 알게 됐다. 의문의 USB를 발견한 그는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발견했고 스스로 메시지를 남겼음을 깨달은 것. 미래의 자신을 향해 “우리 조직 내부에 쥐새끼가 있어. 넌 그 배신자를 찾기 위해 기억을 스스로 지운 거야”라며 결정적인 말을 남긴 한지혁의 모습은 안방극장에 충격을 안기며, 한지혁과 국정원 내부 ‘보이지 않는 적’의 싸움이 가시화될 것임을 암시했다.
# 반전, 또 반전! 목숨을 건 추격전과 냉소를 남긴 적의 뒷모습 (2회)
중국의 마약 밀매 조직 화양파의 존재를 의심하고 동료들의 사망 사건과 연결짓기 시작한 한지혁 앞에 암흑의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부두목 장광철(신문성 분)을 심문하고도 좀처럼 결정적 단서를 얻지 못한 한지혁은 그의 운전 기사에게 “뭔가 생각나는 거 있으면 바로 연락 달라”라며 연락처가 적힌 종이를 건넸고, 이후 놀라운 반전이 공개됐다. 운전기사는 사실 두목 황모술(백승철 분)이었고, 한지혁이 과거에 자기 아들을 살해한 데 앙심을 품고 복수극을 벌인 것. 이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경찰서로 돌아가려는 한지혁과 격렬한 차량 추격전을 펼친 뒤 그의 연락처가 적힌 종이를 떨어뜨리는 황모술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이렇듯 ‘검은 태양’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분위기, 스펙터클한 액션 신, 본방 사수 욕구를 부르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반전으로 안방극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MBC 극본 공모 수상작다운 탄탄한 각본과 흡입력을 더하는 연출력, ‘믿보배’들의 명연기까지 완벽한 3박자를 선보이고 있는 ‘검은 태양’의 앞으로의 전개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검은 태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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