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이혜영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 개봉했던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얼굴 앞에서’ 개봉을 시작으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혜영은 특유의 독보적인 매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며 대중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당신얼굴 앞에서’와 최근 개봉했던 ‘소설가의 영화’에서는 민낯을 감수하며 이전과 확 달라진 수수한 모습과 새로운 형식의 연기력으로 극의 흐름을 주도했다. 또한 영화 ‘앵커’에서는 딸에게 집착하는 소정 역을 맡아 서늘한 분위기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긴장감을 증폭시킨 바 있다.
이혜영의 활약은 안방극장을 통해서도 계속 이어졌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tvN ‘킬힐’에서 욕망과 죄책감을 오가는 기모란 역을 맡았던 이혜영은 강렬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내면 연기로 캐릭터의 입체성을 납득시키며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지난 2, 3년 동안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며 변화를 시도했던 이혜영은 대중들의 열렬한 호응과 평단의 찬사를 얻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당신얼굴 앞에서’로 제19회 국제 시네필 최우수 여자 연기상과 제58회 백상예술상에서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그 진가 또한 인정받고 있다.
이혜영은 백상 수상 후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본다는 게 때로는 부끄럽고 때로는 후회돼서 그냥 조용히 일어나서 극장 문을 나섰던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근데 ‘당신얼굴 앞에서’는 제가 부끄럽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꼭 받고 싶었어요. 이런 기회가 저한테는 많을 것 같지 않아서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라며 새로운 연기 변신에 도전한 뿌듯함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는 ‘두심이 언니 때문에 안 될 지도 몰라’ 그런 생각을 막 하면서 ‘아. 나의 운명아’ 이러고 있었거든요. 근데 저를 불러주셨어요. 너무나 감사합니다. 저, 이거 잘 쓸게요”라며 센스 있는 유머 감각을 선보이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해 백상 최고의 수상 소감으로 꼽히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짧은 기간 동안, 얼마 남지 않은 삶의 소중함을 느끼는 배우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어하는 소설가로, 딸에게 집착하는 엄마, 그리고 욕망과 죄책감에 시달리는 홈쇼핑 전무로 도화지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 듯 자신의 새로운 얼굴들을 완벽히 그려낸 이혜영이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 지, 현재 밀려드는 출연 제의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혜영의 내일이 궁금해진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블루드래곤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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