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유희열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13년 만에 하차한다.
18일, 유희열이 19일 녹화를 끝으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는 한 매체의 단독 보도가 나온 가운데 유희열은 소속사인 안테나뮤직을 통해 ‘유희열의 스케치북’ 종영 소식을 알렸다.
유희열은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저의 방송 활동에 대한 결정은 함께하고 있는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늦어진 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 드린다”고 ‘유희열의 스케치북’ 하차가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유희열은 자신의 여러 곡에 제기된 표절 의혹에 대해 “저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이다”면서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다”고 다짐했다.
유희열은 이어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종영을 공식적으로 알리며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덧붙였다. 함께 해준 제작진과 관계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유희열은 “프로그램과 제작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려 한다”며, 19일 마지막 녹화 진행을 알렸다.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한 유희열은 “긴 시간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원맨밴드 토이의 프로듀서이지 싱어송라이터인 유희열은 지난 2009년부터 매주 금요일 KBS2 심야 음악 프로그램인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진행했다. 고품격 음악 프로그램을 표방하며 오랫동안 시청자를 만나온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최근 유희열의 표절 논란이 불거지며 위기를 맞았다.
유희열은 최근 발표한 생활음악 프로젝트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과 일본 뮤지션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가 유사하다는 논란이 발생하면서 뮤지션 생활에 위기를 맞았다. 유희열은 류이치 사카모토 곡과의 유사성을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이후 ‘내가 켜지는 순간’, ‘Happy Birthday To You’, ‘Please Don’t Go My Girl’, ‘넌 어떠니’, ‘안녕 나의 사랑’, ‘너의 바다에 머무네’, ‘좋은 사람’, ‘공원에서’ 등 과거 발표곡들의 표절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고, ‘유희열의 스케치북’ MC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다음은 유희열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유희열입니다.
우선 긴 시간 동안 저와 관련한 논란으로 피로감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의 방송 활동에 대한 결정은 함께하고 있는 제작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던 부분인 만큼 늦어진 점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상황을 보며 제 자신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부정 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입니다.
저는 지금 제기되는 표절 의혹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올라오는 상당수의 의혹은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일 순 있으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가 힘든 부분들입니다.
다만 이런 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제 자신을 더 엄격히 살피겠습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600회를 끝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끝까지 애써주신 제작진과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프로그램과 제작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려 합니다.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남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 저의 남은 몫이 무엇인지 시간을 가지고 심사숙고하며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음악을 아끼시는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긴 시간 부족한 저를 믿어주시고 아껴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유희열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KBS2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