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영재 기자] 가수 김C가 이태원 참사 현장을 라디오 방송을 통해 술회했다.
1일 방송된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김C는 “솔직히 괜찮을 수는 없는 것 같다. 바로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던 것 때문에 좀 되게 무기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이태원동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호텔 옆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클럽에서 DJ로 활동 중인 김C는 “그날 새벽 2시부터 일정이 있어서 당연히 그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교통편 말고 그냥 도보로 갔다. 장비를 들고 집에서 한 30분 걸려서 해밀톤호텔 사고 현장이 왼쪽 골목인데, 나는 오른쪽 골목 옆 건물에서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 11시 반쯤 도착해 있었다”며, “집에서 걸어 올라갈 때부터 옆에는 소방차와 앰뷸런스들이 많이 지나가고 있었다. 큰 행사를 하니까 그 안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태원 왕복 사차선 도로에 벌써 굉장히 많은 소방차들이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벼운 일이 아닌가 보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C는 건물 옥상에 올라, 길 위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과 담요로 덮은 시신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김C는 “경찰분들이 제복을 입으면 형광색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나. 그런데 경찰을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봤을 땐 몇 분, 정말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다. 대부분 응급요원 그리고 소방관들이 대부분이었지 경찰들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며, “그래서 ‘왜 경찰이 없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김C는 “12시가 넘었을 땐 경찰 20명 정도가 녹사평 방면에서 해밀톤호텔 길 건너편 쪽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더라”며, “상황을 정확히 전달 받았더라면 걷지 않고 뛰어왔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참사로 총 156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김영재 기자 oct10sept@tvreport.co.kr/사진=김C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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