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영재 기자] 배우 정우성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 직접 방문했다. 앉아서 SNS에 글을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고가 발생한 곳을 찾아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정우성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을 방문해 참사 희생자를 위해 묵념하고 유가족에게는 위로를 건넸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정우성은 조의를 표하는 뜻에서 검은 양복과 넥타이 차림을 하고 있다. 희생자를 기리는 꽃들이 참사 현장 앞에 길게 놓인 가운데, 경찰 통제선 바깥에서 묵념 중인 정우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정우성은 UN난민기구(UNHCR) 최고 대표 필리포 그랜디 등과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이 세상에 소신을 밝히며 행동해온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정우성은 지난 2015년부터 해당 기구 친선 대사로 활동 중이다. 이후 네팔, 남수단, 레바논, 이라크, 방글라데시 등 난민 현장을 다니며 난민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냈다.
지난 2일 정우성은 개인 SNS에 김의곤 시인의 ‘미안하다, 용서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시를 게재했다. 시는 “이태원 173-7/그 좁은 골목길에/꽃조차도 놓지마라/꽃들 포개지도 마라”로 시작해 “304명 생때같은 아이들/하늘의 별로 떠나 보낸 지 얼마나 됐다고”라는 세월호 참사 언급 등이 담겼다.
2017년에는 “난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혼자 세상 밖으로 튀어나왔다”면서 “내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했고 뭐든 만들어 가야 했기 때문에 세상에 대한 애정이 있다”고, 사회적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2018년에는 제주 예멘 난민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해 6월 정우성은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과 함께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가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정우성은 “대한민국 국민의 인권보다 난민의 인권을 우선시 하자는 것이 아니라, 난민도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의 인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는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해서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기성 세대로서 부채 의식을 갖게 됐다며 해당 사고로 “침묵하지 말고 행동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KBS 정상화’ ‘소방관 처우 개선’ 등에 목소리를 낸 정우성은 한 인터뷰에서 “(착해야 한다는) 강박은 없지만 (사람은) 착해야 한다”며, 또한 “사회적 선함은 누구나 가져야 할 중요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oct10sept@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정우성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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