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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중국 음식’이라고 한 대기업 결국…심각한 상황 처했다

강해인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강해인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슈퍼리치 이방인’의 자막에서 ‘김치’를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한 것이 발견됐다.

또, 넷플릭스다. 오역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상처를 줬다. 이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을 거란 점, 그리고 아물기 전에 또 다른 상처가 날 수 있다는 점이 더 우려된다.

2일, 서경덕 교수팀은 넷플릭스 시리즈 ‘슈퍼리치 이방인’에서 ‘김치’를 중국식 매운 채소 절임을 뜻하는 ‘라바이차이'(辣白菜)로 표기했다는 내용을 알렸다.

‘슈퍼리치 이방인’ 6화에는 출연진이 김치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었다. 이때 다수의 중국어 자막이 김치를 ‘라바이차이’로 오역했다. 이 자막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많은 누리꾼이 제보해 줘서 알게 됐고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넷플릭스이기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중국의 ‘김치공정’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런 상황은(김치 표기 오역) 중국에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에 최대한 빨리 시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1년 문화체육관광에서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한 바 있다.

‘김치공정’이란 중국의 전통음식 ‘파오차이’를 한국이 뺏어 김치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중국 측 주장이다.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동북공정’의 연장선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어이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중국은 지속해서 이런 내용을 주장하고 있고, 이 때문에 외부의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파오차이’라는 이름이 전 세계에 각인된다면, 김치라는 이름을 뺏겨버릴 수도 있다. 눈 뜨고 코 베이는 거다.

이런 점을 경계한 서 교수는 오역이 있을 때마다 신속히 움직이고,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서 교수는 “지난해 넷플릭스는 다수의 중국어 자막 서비스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 나라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치만의 문제가 아니다. 넷플릭스에서 지난 5월 공개한 ‘더 에이트 쇼’에서도 오역 논란이 있었다. 배우 류준열이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 중 “동해물과 백두산..”에서 ‘스페인어(라틴아메리카)’ 자막이 동해를 “일본해”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

이 오역 건에 관해서도 서 교수는 넷플릭스에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2천 년 전부터 ‘동해’로 불려 왔다”라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보냈다. 아울러 ‘동해’에 관한 영상을 함께 첨부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정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오역을 작은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단순한 자막 실수이기에 고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우리 국경 밖에서는 당연하지 않다는 걸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한다. 외부인에게 생소한 문화는 불리는 이름에 따라 그 주인과 그 안에 담긴 역사가 다르게 인지될 수 있다. 파오차이라는 이름을 먼저 접하고, 그 이름이 익숙한 외국인에게 김치와 한국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위험하다.

동시에 오역은 중국과 일본 등이 우리 문화를 어떻게 강탈해 가려고 하는지 볼 수 있는 신호이기도 하다. 막무가내로 보이는 동북공정 및 김치공정과 일본의 일본해 주장은 세계인의 인식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지속되고 있다. 잘못된 정보가 반복되고 그것이 제대로 고쳐지지 않고 통용된다면, 언젠가 거짓이 진실의 자리를 대체해 버릴지도 모른다. 아닌 걸 아니라고 입증하는 건 거짓을 뱉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거짓을 유포하는 이들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넷플릭스에 오역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그때마다 보도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세계 최대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책임감을 촉구하는 동시에 잘못된 정보를 표기할 때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를 무대로 사업을 하는 이들은 ‘세계’적인 책임이 있다. 시정 요구보다 더 강력한 처벌과 예방법을 고민할 시기다.

그리고 우리도 더 크게 눈을 뜨고 있어야 한다. 이런 오역 문제가 반복해서 보도될수록 우리의 분노와 관심이 무뎌질 수 있다. 그리고 거짓 정보를 유포하는 이들은 그걸 바란다.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도 더 예리하게 칼을 갈고 대비할 때다. 넷플릭스의 자막 오역 문제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캡처(서경덕 교수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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