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하이브와 어도어의 폭로전 아닌 폭로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속 그룹 아일릿과 뉴진스에게도 불똥이 떨어지고 있다.
시초는 바로 지난달 22일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는 정황을 찾았다면서, 민희진 대표가 여성 무속인의 코치를 받아 회사를 경영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사 소식이 알려지고 3일 뒤인 지난달 25일, 민희진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기들 말 안듣는다고 찍어누르기 위한 프레임으로 느껴진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의 신인 아이돌 아일릿이 ‘뉴진스를 따라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뒤, 부당한 조치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회사 간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속 아이돌들은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 꼴이 됐다. 가장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은 당연 어도어 소속 뉴진스와 빌리프랩의 아일릿이다.
전날 일간스포츠는 ‘뉴진스 부모들이 건의한 내용을 정리해 하이브에 보낸 이메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내용에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뉴진스의 인사를 무시했다는 내용이 담겨 ‘홀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컴백을 2주 앞둔 상황에서 뉴진스가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서버리며, 무사히 컴백을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아일릿 역시도 ‘표절 그룹’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앞서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과 뉴진스의 유사성에 대해 여러 차례 지적했다. 긴급 기자회견 당시에도 그는 “아일릿으로 문제 제기를 한 이유가 있다. 제작 포뮬러 자체를 너무 모방했다”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공개된 뉴진스 부모들이 하이브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었다. 뉴진스 부모들은 아일릿의 콘셉트, 스타일링, 안무가 뉴진스와 비슷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또 뉴진스 안무가들 역시 공개적으로 아일릿 안무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을 더했다.
뉴진스와 아일릿 만의 문제가 아니다. 하이브 레이블 소속 아이돌들 역시 직·간접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쏘스뮤직 소속 르세라핌 역시 이번 사태에 직접적으로 이름이 거론되며 피해를 입었으며, 최근 컴백한 세븐틴 역시 ‘앨범깡’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어도어는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이번 임시주주총회 안건은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의 해임안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양측의 갈등이 극에 달하며 내부 폭로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민희진 대표는 아일릿 표절 의혹을 언급하며 “애들이 무슨 죄가 있냐. 어른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희진 대표의 말처럼 어른들(기업)의 싸움에 아이들(아이돌)이 숱한 피해를 입고 있다.
하이브와 어도어 양측 모두 돌이킬 수 없는 상처입는 상황 속에서, 이번 사태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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