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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후TALK] 음방 무대 디자인, 누가, 어떻게, 며칠 만에 만들까?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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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박설이의 막후TALK> 막후(幕後)의 사람들, 나오는 사람이 아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SBS A&T 미술본부 아트1팀 공성현 미술감독

“일요일에 어디가요? 다 같이 인기가요!”

수십 년 역사의 지상파 3사 가요 순위 프로그램. 1%도 안 되는 시청률에도 방송사는 가요 프로그램을 폐지하지 않는다. 그 덕분에 데뷔하는 신인들은 계속해서 대중에게 노래를 알릴 수 있었고, 이중 누군가는 케이팝을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케이팝이 세계로 뻗어나간 지금,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중요성과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야말로 시청률이 전혀 의미가 없는 프로그램이다. OTT가 대신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순위 프로그램은 매우 오랜 시간 각 방송사에서 ‘당연히 있어야 할 존재’였다. 그중 SBS는 케이팝이 글로벌 주류 장르가 될 것이라는 걸 미리 내다본 듯, 시청률도 안 나오는 가요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초근접 촬영은 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은 바.

‘SBS 인기가요’는 카메라 앵글도 앵글이지만 무대 디자인도 남다르다.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 음악을 좀 더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아티스트의 의도를 최대한 담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무대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를 들고 컴백했던 지민은 SBS 스튜디오가 아닌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사전녹화(사녹)를 진행했다. 방송사가 사녹을 외부에서 진행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미술팀도 이 무대에 남달리 신경을 썼다.

SBS A&T 소속 공성현 감독이 바로 이 지민의 ‘Like Crazy’ 컴백 무대를 디자인했다. 10년 경력의 그는 하나 뿐인 딸에게 “아빠 내일 올게”라고 인사하고 출근할 정도로 일에 미친 사람이었다. 길을 가다가도 무언가 아이디어를 주는 오브제를 보면 ‘아, 저건 OOO 다음에 컴백할 때 적용해 볼까?’라고 생각한다는 공성현 미술감독을 따스한 봄날, 서울 상암 SBS 프리즘 타워에서 만났다.

다음은 공성현 미술감독 일문일답.​

Q_SBS A&T는 어떤 회사인가?

SBS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의 미술 기술 관련 부분을 맡아서 담당해 기술 부서라고 보면 된다. SBS의 자회사다.​

Q_’인기가요’ 감독이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인기가요’와 SBS에서 주최하는 외부 콘서트 무대 디자인을 맡는다. ‘인기가요’의 경우 전환 무대(컴백 무대)에 보통 집중을 한다. 컴백 팀이 한 주에 한두 팀은 있다. (컴백 무대는) 연출팀과 회의를 진행하며, 어떤 경우에는 소속사와도 회의를 하고 콘셉트를 정한 뒤 디자인을 한다. 실제로 무대를 만들어서 세우는 프로덕션 전반을 함께 한다. 조명을 제외하고 영상, 전시, 세트 부문을 총괄한다.

Q_시안 짜는 과정이 궁금하다. 타임라인도.

보통 컴백 1~2주 전 콘셉트를 받는데, 3주 전에 주는 소속사도 있다. 상당히 촉박하다. 그래서 평소에 레퍼런스를 많이 본다. 바로 적용해서 디자인할 수 있도록.

콘셉트 회의를 하며 노래를 먼저 듣는데 노래를 최대한 많이 듣고 (메시지나 분위기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가끔 조금 더 신경 쓰고 싶은 가수가 있다고 하면 가사를 유심히 보기도 한다. 10년 정도 하다 보니, 가수들이 어떤 세계관을 가져오는지 이해를 하면 콘셉트를 잡기가 좋다. 공부를 많이 한다. 그렇게 콘셉트가 정해지면 시안 작업에 들어가는데, 보통 손으로 먼저 그리면서 대략적인 이미지를 뽑고, 컴퓨터로 3D 이미지를 만들고, 그걸 도면화해서 제작에 들어간다.

시안 컨펌은 이틀 안에 끝난다. 그리고 세트 제작이 이틀 걸린다. 화요일에 회의하고 수요일에 디자인 컨펌, 목요일부터 세트 지어서 토요일 새벽 ‘사녹’ 리허설 전까지 (무대 설치를) 마친다.

Q_컴백 무대의 프로덕션 기간과 규모는 어떤가?

무대 규모는 천차만별이다. (촬영하는) 스튜디오가 어디냐에 따라 시스템도 다르고, 외부에서 진행이 되면 장비 등을 전부 다 새로 꾸려야 한다. 방송사 내에서 하는 게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서 용이한건 사실이다.

외부에서 진행한 무대 중에는 방탄소년단 ‘ON’ 컴백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이번 지민 솔로 컴백 무대도 오랜만에 외부에서 했는데 완전체보다 더 힘들었다.(웃음) 아티스트 측이 무대를 조금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어해서 많은 것을 준비했다.

Q_한 주에 보통 10여 팀이 출연을 하는데 뒤에 나오는 그래픽이 전부 다르다.

LED 디자인의 경우 구조를 어떻게 짜느냐가 관건이다. 화면에 나오는 소스는 담당 팀이 따로 있는데, 소스 플레이를 하는 팀이 곡 당 4개 정도를 만들어낸다. 어떤 소스를 플레이할지는 연출팀에서 결정한다.

Q_얼마 전 MC가 몬스타엑스 형원과 배우 김지은으로 바뀌었는데, MC 스페셜 무대 디자인도 심상치 않았다.

봄 느낌의 노래(‘봄 사랑 벚꽃 말고’)였다. 연출팀과 회의할 때 (전형적인) 봄 느낌 말고 다른 요소로 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팝업북처럼 디자인을 했다. MC 스페셜 무대에 이렇게 힘을 준 적은 없다고 하더라.​

Q_퍼포먼스가 주가 되는 무대와 정적인 솔로 무대를 디자인할 때 어떤 차이를 두나? 솔로 가수는 무대가 비어 보일까 우려를 하지는 않나?

개인적으로는 발라드 같은 노래를 좋아한다. 무대가 비어 보인다는 개념은, 노래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솔로 가수 딱 한 명 있어도 완전 블랙인 상태에서 핀 조명 하나만 받아도 멋있을 수 있다. 노래와 아티스트, 곡 분위기, 카메라 앵글이 맞았을 때 느낌이 노래가 잘 전달되면 된다.

솔로 가수의 경우 오히려 혼자라서 무대를 조금 작게 해도 되면 그 안에서 변화를 많이 주려고 한다. 무대를 높이거나 하는 디테일이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걸 해보는 기회이기도 하다. 가수의 숫자가 적고, 발라드라 서서 부를 경우에는 아티스트와 무대 시스템이 좀 더 잘 어우러질 수 있되, 아티스트에게 시선이 더 집중되게 한다.

Q_컴백 무대가 일주일에 한두 팀은 있다. 매주 새로운 무대를 디자인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닐 것 같다.

매주 2~3팀, 예전에 많을 때는 일주일에 대여섯 팀이 컴백할 때도 있었다. 그때는 힘을 분산해서 진행을 했었다. 지금은 두세 팀이 컴백하면 (시간이) 빠듯하다.

물론 힘들다. 하지만 아티스트가 무대에 섰을 때 내가 의도한 게 잘 표현이 되면 기분이 좋다. 또 아티스트와 연출팀으로부터 좋다는 피드백을 받으면 더 좋다. SNS는 아예 안 한다. 좀 무섭기도 하고. 댓글도 잘 안 보는데 주변에서 (반응을) 많이 알려 주더라. 안 좋은 반응을 더 귀담아 듣는다. 그런 피드백이 오면 잘 기억하고 생각한다. 지민 컴백 무대 때는 피드백이 다 좋았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있다.

Q_무대 디자인 전에는 어떤 정보를 받나?

일단 안무 영상, 노래와 가사다. 여기에 앨범과 의상 콘셉트를 보내주는 팀도 있다. 세트와 무대 디자인에 필요한 정보는 대부분 받는다고 보면 된다. 보안은 당연히 철저하다. (자료에) 워터마크 다 찍혀있다.

Q_자료를 취합해 디자인을 끝내는 게 이틀, 가능한 일인가?

공간과 시간의 싸움이다. 곡과 콘셉트가 (디자인과) 맞다고 결론이 나면 세트를 짓는 거다.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 한 번 찍고 릴리즈 되면 끝이지 않나. 할 때 잘해 놔야 부담도 덜어진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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