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후TALK] 인터뷰①에 이어
[TV리포트=박설이 기자]조회수가 대박이 난 영상들이 나오고, 아이유, 성시경, 태연 등 톱클래스 가수들이 출연하며 많은 구독자에게 귀호강을 선사하고 있는 ‘킬링보이스’. 발라드 장르 보컬리스트 위주였던 데서 요즘에는 1990년대 톱가수, 민요 장르, 아이돌까지 장르가 다양해졌다.
문지윤 PD는 “‘킬링보이스’가 히트곡이 있는 사람만 나올 수 있는 콘텐츠가 된 경향이 있다”라고 아쉬워하며,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 발굴되지 않은 신인들의 음악을 들려주고,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바랐다. 간혹 보이는 “여기 나올 짬이 아닌데”라는 댓글은 ‘킬링보이스’ 제작진을 슬프게 한다고.
Q_섭외 과정은 어떤가?
출연하고 싶다고 문의를 주시는 분도 있고, 우리가 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다. 구독자들이 댓글로 출연 요청을 하는 아티스트들을 섭외하려고도 노력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출연 제안을 드린다고 다 성사되지는 않는다.
편성의 경우 비슷한 장르나 결의 아티스트가 2주 연속 나오지 않도록 한다.
Q_앤 마리, 크리스토퍼도 ‘킬링보이스’를 찾았다. 내한 일정이 빡빡했을텐데, 어떻게 가능했나?
내한 일정이 나오면 한국 오기 3개월 전부터 준비를 한다. 국내 아티스트보다 두세 배 일찍 시작하는 셈이다. 국내 아티스트의 경우 현장에서 시간을 조금 넉넉하게 가질 수 있는데 내한 아티스트의 경우 스튜디오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리허설하고 촬영을 할 수 있게끔 세팅을 해야 한다. 크리스토퍼의 경우 시간이 허락되니 다른 콘텐츠를 촬영하고 싶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다. 크리스토퍼는 딩고에서 ‘디로그’ 등 콘텐츠를 추가로 찍었다.
Q_아이유 5500만, 성시경 4400만,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아이유 씨는 사실 아티스트의 영향력이 워낙 독보적이었던 것 같고.
성시경 씨의 경우 처음으로 모든 MR을 피아노로 녹음해서 가져오셨다. 성시경 씨 이후로 ‘어떻게 한 거예요?’라고 묻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이 콘텐츠를 위해 모든 노래를 피아노 한 곡으로 준비해 오신 덕분에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성시경 라이브’가 됐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계속 찾아 들으시는 것 같다.
이런 경우는 성시경 씨가 처음이었고 그 뒤로 성시경 씨처럼 준비해온 뮤지션들이 있었다. 원래 MR과 다른 분위기로 만들어 오시기도 하고. 멜로망스 편은 김민석 정동환 두 분이 같이 나오셨는데 이때도 정동환 씨가 피아노 연주를 해오셨다. 비하인드인데 성시경 씨 피아노 버전도 정동환 씨가 연주하셨다고 하더라.
Q_발라드 가수 위주였는데 장르가 부쩍 다양해졌다. 삼일절 송소희 편도 그렇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송소희 편은 설날 특집으로 준비를 하려 했는데 삼일절에 선보이게 됐다. 오히려 삼일절 콘텐츠로 나갔더니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도 섭외하는 게, 예전에는 퍼포먼스 위주의 립싱크 하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알고 보면 노래 잘하는 아이돌이 정말 많다. 춤 추는 걸 보여주는 콘텐츠는 많지 않나. ‘킬링보이스’에서 아이돌의 가창만 보여드리만 아이돌을 좀 다르게 생각하지 않을까 했다. 다들 정말 노래를 잘한다.
Q_최근에는 요즘 세대가 잘 모르는,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많이 출연하고 있다.
요즘 음악 프로그램은 거의 퍼포먼스 아티스트 위주의 무대로 구성돼있지 않나. 최근 올라간 박기영 씨의 경우 요즘 세대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지만 노래를 정말 잘하는 분이지 않나. 바라건대 ‘킬링보이스’라는 콘텐츠가 이런 분들을 알리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여러 아티스트들이 “감사하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유튜브는 남녀노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이다. 시대가 다를 수 있지만 모두 톱가수들이고, 엄청난 분들이다. 다양한 분들을 소개한다고 해서 “별로다”라며 밉게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
Q_아이돌 출연이 의외다. 세븐틴 13명, NCT 127 9명, 촬영이 힘들었을 것 같다.
5~6명까지는 괜찮은데 세븐틴, NCT 같은 다인원은 사실 정말 힘들다. 우리가 쓰는 마이크가 지향성이 아니라 모든 소리를 다 담는 마이크라서 사운드 리허설이 힘들어진다. 흥이 나서 몸을 움직일 때 나는 소리도 마이크에 다 들어갔다.
세븐틴의 경우 마이크는 8개가 맥시멈이기 때문에 동선이나 파트에 맞게 두 명이 써야 하는 경우였다. 13명에게 마이크를 하나씩 들게 해야 하나 했지만 그렇게 되면 ‘킬링보이스’만의 콘셉트가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Q_’킬링보이스’에 나왔으면 하는 뮤지션이 있나?
지오디, 박효신 씨, 김범수 씨가 꼭 나와 주셨으면 좋겠다. 조용필 씨, 이승철 씨도. 트로트 뮤지션도 나와 주시길 바란다. 임영웅 씨를 섭외하고 싶다. 그런데 워낙 바쁘시더라.
Q_마지막으로 ‘킬링보이스’를 즐겨 보는(듣는) 구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댓글 중에 “딩고뮤직에 감사하다. 최고다”라는 반응들이 있다. 처음에는 그런 댓글이 좋았는데, 지금은 출연자에 대한 댓글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출연해준 뮤지션이 “이런 노래를 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듣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청자가 우리 영상을 보고 그 아티스트에 대해 더 찾아보고, 신곡도 나오면 찾아 듣고 했으면, 출연자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는 콘텐츠가 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수 있게끔 구성 등에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만들고 있다. 부족한 것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의 출연 요청 댓글도 잘 보고 있다. 섭외를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니 기다려 달라.
또 리뉴얼된 ‘라이징보이스’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 싱어송라이터 편, 밴드 보컬 편 등이 준비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수천만 조회수의 맛을 봤지만, ‘킬링보이스’ 팀은 새로운 노래, 새로운 목소리를 대중에 알리겠다는 사명감을 놓지 않는다. 기회가 되면 실력이 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혹은 젊은 세대가 잘 모르는 아티스트를 소개하기 위해 애쓴다. 아이유, 마마무, 성시경 편을 다시 들으러 와서 딩고뮤직에 올라온 다른 비주류 아티스트의 영상을 한번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제작진의 노력에 값진 보상이 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딩고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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