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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후TALK] 황세연PD “우리가 EBS 광기의 집약체라고요?”(인터뷰①)

정윤정 에디터 기자 조회수  

<박설이의 막후TALK> 막후(幕後)의 사람들, 나오는 사람이 아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EBS 웹예능 ‘딩대’ 황세연 PD

[TV리포트=박설이 기자] EBS 대표 어린이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의 성인 버전 ‘딩동댕 대학교’. ‘딩동댕’을 검색하면 아이가 클릭할까 무서운 ‘딩동댕 대학교’가 상단에 뜬다는 터무니없는 지적 때문이었는지, ‘딩동댕 대학교’는 ‘딩대’라는 새 옷을 입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딴지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고 ‘딩대’는 꺾이지 않고 본때를 보여주고 있다.

​​구독자 25만의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현 시점 EBS 간판 웹예능 ‘딩대’. 등장 캐릭터인 낄희교수(코끼리인 음대 교수)와 붱철(부엉이인 딩대 조교, 전공 불명) 인형이 나오기만 한다면 돈쭐을 내겠다는 딩대생(‘딩대’ 구독자 애칭)들이 줄을 섰다.

“EBS 광기의 집약체”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교육방송의 이단아이자 효자인 ‘딩대’를 진두지휘하는 사람, MZ세대 한가운데에 있는 89년생(09학번) 황세연 PD다. ‘딩대’ 시즌 4를 마친 뒤 만난 황 PD는 딩대생들에게 “많이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진심으로 인사했다. 그는 “커뮤니티, SNS에서 밈이 나오고, 패션지나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 재미있는 제안을 많이 해주시는 건 다 딩대생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EBS 광기의 집약체라고요?”

Q__딩대, 대체 어떤 학교인가?

A__모든 ‘어른이’들에게 열려있는 대학교다. (코끼리인) 낄희는 음대 교수고 (부엉이인) 붱철조교는 대학원생인데 어떤 논문을 써야 할지 모를 자율 전공이다. 팥차를 마시러 찾아오는 학생들(조교가 될지도 모를 게스트를 뜻함)도 자기들이 원하는 과에 다니고 있다. 다들 원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

Q__’딩대=EBS 광기의 집약체’라는 말, 어떤가?

A__감사하게 생각한. 제작진 회의나 촬영 현장을 보시면 더 광기가 진하다. ‘이걸 보면 더 재미있으실 건데’…온에어에 수위를 지켜야 하는 게 아쉽다. 붱철조교와 낄희교수가 텐션을 리드하는 게 신기해서인지, 덕분에 게스트들이 다른 데서는 안 하는 걸 신나게 하시는 경우가 많다. 

Q__교육적 가치를 가져가면서 병맛 콘텐츠를 만드는 것, 굉장히 힘들 것 같다.

A__연출할 때 둘 사이 밸런스를 맞추는 데 제일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고, 또 어려운 부분이다. ‘딩대’의 특징은 교육적이고 공감할만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디테일을 재미있게 채우는 것인데, 재미의 수위가 넘실댈 때는 PD로서 여러 가지 환경적 이유로 온에어 수위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시청자들 역시 ‘웹예능으로서의 딩대’에 기대하는 것과 EBS산 콘텐츠 ‘딩대’에 기대하는 것이 당연히 다른데, 기대에 모두 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불맛을 더 열린 마음으로 봐 주시길 바란다. 웹예능에 기대하는 것과 EBS라는 방송사에 기대하는 것이 당연히 다른데, 그 차이를 좁히는 것이 쉽지 않다. EBS인 걸 모르고 보시는 분이 있는 반면 ‘EBS가 왜 이렇게 하냐’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니까. 대내외적으로 ‘EBS 콘텐츠가 이런 식으로 지평을 넓힐 수 있구나’하고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봐 주시길 바란다. 

자막이나 CG를 구현할 때도 고민이다. 현장에서 나온 거친 정도를 그대로 내보낼 수는 없으니. 밈이나 유행을 반영할 때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들은 각별히 주의한다.

​​Q__팬층이 탄탄한 프로그램이다. 메인 연출을 맡았을 때 부담은 없었나?

A__시즌3부터 연출로 함께했다. 부담은 크게 없었다. 세계관이 워낙 잘 짜여있었고, PD 혼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 그간 해오던 제작진과 출연자 분들이 자리를 지켜 주셨기 때문에. 합류한 시점이 구독자 10만을 갓 넘었을 때였는데, 지금도 재미있지만 이 콘텐츠를 더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파이팅이 더 크게 있었다.

Q__25만 구독자를 달성했다. 시청 추이, 주 시청층은 어떤가?

A__1년간 연출을 맡으며 조회수를 보며 단기간 내에 유튜브 동향이 정말 많이 바뀐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최근에는 조회수 자체에 흐름이 있다기보다 알고리즘을 얼마나 타느냐가 (조회수 변화에) 직결이 된다. 어떤 주에는 특별히 그 시기 핫한 인물이 나온다거나 밈이 많이 만들어진 주간에는 조회수가 확실히 좋다. 시청층은 20~30대가 많고, 성비는 반반 정도다.

낄희와 붱철은 2030의 노스탤지어”

Q__25만 구독자 달성 즈음 붱철조교 이모티콘이 나왔다. 인기의 척도라 할 수 있는데…

A__구독자 수를 염두하고 (이모티콘을) 출시했던 건 아니었다. 구독자들 요청이 많은 건 빠르게 내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인형 요청이 많은데 샘플링 작업을 여러 번 했지만 정확하게 낄희와 붱철의 모습을 구현하기 쉽지 않더라.

올해 안을 목표로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과잠(학과 점퍼)도 사실 디자인은 다 됐는데 기본적으로 제작 단가가 높더라. 바람막이나 후드집업 등 가격이 합리적인 걸로 준비하고 있다. 딩대생 100만이 되면 고척돔에서 팬미팅을 고려해 보겠다.

Q__안정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꾸준히 ‘어른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비결이 무엇일까?

A__내용의 경우 타깃층의 진짜 고민, 실생활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화두를 택한다. 그걸 웃기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려 노력하는데 그것을 재미있게 봐 주시는 것 같다. 딩대생의 사연은 아이템 선정 후 유튜브 커뮤니티에서 모집을 하는데, 보내주신 사연 중 개인정보를 가리고 소개한다. 실제 고민들을 다루다 보니 가깝게 느껴 주신다.

외피만 생각했을 때, 낄희와 붱철이가 그럴싸하게 본격적으로 앉아 2030세대의 고민을 이야기하지 않나. 거기서 더 편안함을 느끼시는 것 같다. 캐릭터들이 고민을 얘기해주니 평가를 받는다는 느낌이 없다. 인물이 나와 ‘너 지금 못하고 있어’ 혹은 ‘잘하고 있어’ 하면 판단 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텐데 낄희와 붱철이 앉아있으니 가 평가가 안 들어간다는 느낌이다.

2030 세대들이 유년시절 ‘딩동댕 유치원’ 같은 종류의 프로그램을 보고 자란 노스텔지아가 있어서 거기에서 오는 다정함도 있을 거다. 성인이지만 아이의 느낌을 받고 싶을 때, 돌봄이나 위로가 필요할 때 불맛으로 다정함을 주는 게 매력이다.

Q__2030 세대를 묶어 얘기하지만 이들 사이에도 세대 간 격차가 있다. 이를 아우르는 ‘딩대’만의 노하우가 있을까?

A__인물이나 사연을 나이대가 아닌, 최대한 개별적으로 보려 한다. 특정 세대로 묶기보단 ‘이건 이 사람의 사연’으로 보려 하지, ‘이 세대이기 때문에 그런 거야’라는 접근하지는 않는다.

여러 세대가 보기에 위화감이 없이 느껴졌다면, 그건 제작진 안에 세대가 다양하기 때문일 거다. 03학번부터 01년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제작진이 다같이 모여 새벽까지 안건을 놓고 회의를 한다. 자신의 친구나 가족의 이야기인 듯 진심으로, 자기 나이대에서의 경험치를 담아 얘기하고, 그렇기에 ‘딩대’에서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MZ세대 관련 에피소드도 있었다. 시즌3에 ‘MZ오락관’이라고 있었다. M세대와 Z세대가 다르다는 취지로 단어 퀴즈를 내고 맞히는 내용이었는데 이때 ‘짤’도 많이 나오고 반응이 좋았었다.

Q__자막과 썸네일에 신조어와 밈을 쓰는 센스가 심상치 않은데..

A__자막은 작가가 초벌 자막을 쓰고, 이에 기초해 수정 자막을 다시 쓴다. 2~3명이 두어 번 씩 쓰는 것 같다. 초벌에서 재미있는 것을 살리고 (PD가 보면서) 더 웃긴 것, 재미있는 것을 넣으려고 한다. 자막 쓰는 데만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촬영과 온에어에 시간 차가 있다보니 한 주 한 주 트렌드를 살피고 자막 CG에 그 주의 트렌드를 반영하려 한다.

Q__EBS에서 ‘명의’ ‘장학퀴즈’ ‘보니 하니’를 거쳐 ‘딩대’ 연출자가 됐다.

A__조연출이나 연출 초반은 소위 말하는 EBS 간판 교양 프로그램을 거쳤다. 이후 직접 기획했던 프로그램은 예능 색을 많이 띄었다. 그러다가 하하, 데프콘, 정상훈과 함께한 ‘뭐든지 뮤직박스’는 어린이를 위한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이후 파일럿으로 만들었던 채식 요리 대결 프로그램 ‘채소가지구’는 홍진경, 정재형과 했다. ‘딩대’ 측도 제 경험이나 취향을 잘 알고 있었기에 제안을 주셨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EBS

[막후TALK] 인터뷰②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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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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