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 중국 출신의 1987년생 걸그룹 멤버들이 국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에프엑스(f(x)) 빅토리아, 미쓰에이 페이에 이어 피에스타 차오루까지, 모두 토끼띠 동갑내기다. 우리 나이로 올해 서른이 된 빅토리아와 차오루, 페이, 한국에 올 운명이었던 걸까.
◆ ‘예능 치트키’ 요즘 대세, 피에스타 차오루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 차오루만 나오면 채널 고정이다. 말투는 귀엽지만 하는 말마다 촌철살인이다. 말 그대로 ‘예능 포텐’이 터졌다.
2012년 5인조 걸그룹 피에스타로 데뷔한 차오루는 초반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 했다. 하지만 꾸준히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뷰티 프로그램 MC를 맡아 방송 감각을 키워왔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차오루는 MBC ‘라디오스타’에 나와 보여주지 못 했던 예능감을 한껏 뽐냈다. 눈물 뿜어내기 개인기에 성형 고백도 서슴지 않았고,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야망도 드러냈다. 그러더니, 꿈꾸던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도 전격 합류했다. 대세만 출연한다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도 패널이 아닌 커플로 입성했다. 그야말로 ‘MBC의 딸’이다.
한국에서 대박 친 묘족 소녀(?) 차오루가 이 기세를 몰아 피에스타 멤버들과 함께 고향인 중국 대륙에서도 응답을 받을지 주목된다.
◆ 명실상부 프런티어, ‘대륙의 기적’ 빅토리아
한국에서 데뷔한 중국인 걸그룹 가운데 빅토리아가 최고의 영향력을 가졌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명실상부 중국 역수출의 선구자이며, ‘대륙 여신’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무용학도 출신 빅토리아는 중국에서 베이징올림픽 주제곡 뮤직비디오와 다양한 광고로 먼저 얼굴을 알린 뒤 2009년 에프엑스로 데뷔했다. 에프엑스의 외국인 맏언니 빅토리아는 놀랄 만한 유연성과 어눌하지만 귀여운 한국어 구사로 주목받았다.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건 역시 MBC ‘우리 결혼했어요’였다. 2PM 닉쿤과 가상부부로 호흡을 맞춘 것. 이 프로그램의 중국 내 인기가 높아지며 빅토리아의 대륙 역진출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중국 트렌디 드라마 ‘애정틈진문’ 주인공을 맡았으며, 그해 중국 국극성전에서 최우수 신인 여배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한국에서는 예능과 에프엑스 활동으로, 중국에서는 배우로 누구보다 바쁘게 활동 중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활동을 위한 개인공작실을 설립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빅토리아는 차태현과 함께 한중 합작 영화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의 주인공을 맡아 중국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 춤도, 노래도, 여러모로 ‘Good Girl’ 페이
까무잡잡한 피부에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로 시선을 끄는 미쓰에이의 맏언니 페이야말로 ‘다재다능하다’는 표현이 정말 어울리는 아이돌이다.
페이는 2009년 중국에서 결성된 걸그룹 시스터스로 중국 팬들에게 먼저 눈도장을 찍었다. 이듬해 7월, 민, 수지, 지아와 함께 미쓰에이로 한국에서 정식 데뷔했다. 데뷔 때부터 수준급의 한국어를 구사한 페이에 많은 한국 팬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었다.
페이가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계기는 경연 프로그램 출연이다. 다재다능한 데다 근성까지 갖춘 페이는 2013년 올리브TV ‘마스터셰프 코리아 셀러브리티’에 출연, 놀라운 요리 실력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미쓰에이에서 댄스 담당인 장기를 살려 MBC ‘댄싱 위드 더 스타3’에도 참가, 우승을 차지했다. 1월 종영한 SBS ‘주먹쥐고 소림사’에서는 돋보이는 무술 실력으로 에이스로 활약했다.
중국 팬과의 만남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한중 양국에서 방영된 MBC뮤직 ‘우상본색’에서 멤버 지아, 슈퍼주니어-M 조미와 MC를 맡아 진행 능력을 키웠고, 2014년에는 중국 예능 ‘사랑한다면’ ‘대마술사’에 출연해 중국 현지 시청자들과 만났다. 최근에는 현빈과 함께 코스메틱 브랜드의 동반 모델로 활약, 중국에서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한중 합작 웹드라마 ‘스완’에도 출연, 연기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MBC ‘라디오스타’, 영화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 SBS ‘주먹쥐고 소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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