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나라 기자] 원조 이경규 없는 몰래카메라는 앙꼬 없는 찐빵과도 같았다. MBC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윤종신 이수근 김희철 이국주 존박 등 신선한 출장몰카단을 앞세웠지만 다소 아쉬움이 남는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가수 설현과 이적을 속이는 출장몰카단의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 타로에 흥미를 갖고 있는 설현. 설현을 속이기 위해 AOA 멤버들은 찜질방에서 설현의 운을 점치기로 했다. 설현은 하루 종일 불운만 쏟아지는 내용의 카드를 뽑았고, 멤버들은 예상된 시나리오대로 연기했다.
이후 베트남 팬들을 위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도중 스태프 부상, 날계란 세례, 화재 등 악재가 쏟아져 불운 카드를 뽑은 설현을 당황케 했다. 하지만 김희철의 등장으로 곧 몰래카메라임이 밝혀졌다.
이적 편은 좀 더 심플했다. 이정은 서울의 한 식당에서 우상 링고 스타를 만난 뒤 흥분을 감추지 못 했다. 이적은 매니저에게 비틀즈 CD를 가져오라고 시키는가 하면 급기야 합석까지 제안했다. 뮤지션이 아닌 한 명의 팬으로서의 이적의 모습이 신선하긴 했지만 큰 웃음을 잡기엔 다소 부족해 보였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우연을 가장한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는 신개념 몰카 프로그램이다. 본능적인 반응, 원초적인 웃음을 잡겠다는 취지지만 스타들의 진짜 성격을 알 수 있는 극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뭔가 허술하다’ ‘좀 더 독했어야 했다’ ‘시원한 한방이 없다’ 등의 아쉬움이 쏟아졌다.
이경규의 독한 몰래카메라가 그리운 건 기분 탓일까.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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