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차기작 고심만 7년 째. 이영애도 고소영도 돌아왔지만 원빈은 함흥차사다. 만만치 않게 공백기가 긴 배용준은 사실상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 동년 배우들이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 원빈은 왜 주춤할까.
원빈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긴 공백에도 여전히 그를 기다리는 제작사들이 많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매번 “NO”다. 복귀한다는 소문만 몇 년째 돌 뿐 엎어지기 일쑤다. 팬들도 지쳐가기는 마찬가지. 신중하다 못해 답답한 행보다.
원빈은 2년 전 ‘신과 함께’를 최종 고사했다는 소식 외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빈자리는 하정우가 채웠다. 원빈이 쉬는 사이 하정우는 ‘암살’, ‘군도’, ‘아가씨’ 등 굵직한 대작에 연이어 출연하며 독보적인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원빈의 마지막 작품은 지난 2010년 개봉된 영화 ‘아저씨’다. 당시 원빈은 누적 관객수 622만명을 동원한 이 영화를 통해 모두가 탐내는 흥행 배우 반열에 올랐다. ‘아저씨’로 원빈의 입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무엇보다 원톱 배우로 출연해 놀라운 성적을 거뒀기에 모두가 그의 차기작에 집중하며 기대에 부풀었다.
이후 수많은 시나리오가 쏟아졌다. 원빈의 연기 인생은 그 때 부터 시작인 것으로 보였다. 충무로에서 원톱으로 흥행 반열에 오르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그러나 그 사이 7년의 공백기가 생길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원빈은 차기작을 검토한다면서도 매번 출연을 고사만 하고 있다. 관심을 보이다가도 결국 거절했다. 송혜교, 조인성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애초 원빈이 출연하려던 작품. 하지만 결국 또 작품을 고사했고, 원빈은 좋은 작품을 놓치게 됐다. 그뿐인가. 송중기를 한류 스타 반열에 올려 놓은 SBS ‘태양의 후예’도 애초 원빈에게 기회가 있었던 작품이다. 황금 같은 기회를 계속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정도면 답보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 원빈은 여전히 모두가 원하는 배우다. 명성에 걸맞은 차기작을 선택하려는 그의 신중함은 이해되지만, 더 시간이 지나면 곤란하다. 이처럼 공백기가 길어도 될 정도로 그의 커리어가 풍성하고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출중한 외모와 연기력을 지닌 그는 여전히 대중이 원하는 스타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뜻하는 일명 ‘리즈 시절’이 가기 전에 돌아오는 게 현명하다. 복귀작의 성공에 집착하기보다는 본업에 충실해야 할 때다. 복귀 의지는 그의 자유지만, 연기자의 길을 계속 가고 싶다면 이제 문을 두드리는 게 좋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원빈(DB), 드라마 및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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