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YG엔터테인먼트에서 올해 여름 새 보이그룹을 론칭한다. 2014년 위너, 2015년 아이콘의 데뷔가 성공적이라고 판단했던 걸까. 아니면 실패라고 결론짓고, 아예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속내일까.
13일 YG엔터테인먼트 측은 SBS ‘K팝스타 시즌2’ 준우승자 출신 방예담을 주축으로 보이그룹 제작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 어디까지 지켜질 수 있을 지는 확정할 수 없지만, 계획은 꽤나 구체적이다. 멤버들 나이는 15세에서 17세 사이로 YG엔터테인먼트 역대 최연소 그룹이다. 데뷔 시기는 오는 7월로 가닥을 잡고 있다.
방예담은 2013년 ‘K팝스타 시즌2’에 출연한 후 YG와 연습생 계약을 맺었다. 그 시간만 봐도 방예담의 준비기간은 길다. 어린 나이에 결코 녹록치 않은 시간이다.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았다는 방예담은 어느덧 데뷔 기준까지 실력을 쌓았을 것이다. 방예담에게도, YG에게도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기회다.
문제는 위너와 아이콘이다. 방예담이 속한 보이그룹의 론칭으로 YG는 향후 관련 프로젝트에 집중할 게 훤하다. 물론 다른 그룹에도 신경을 쏟겠지만, 어느 아이돌 회사나 데뷔에 가장 큰 공을 들인다. 그렇다면, 위너와 아이콘에게 그동안 기울였던 정성은 새로운 보이그룹으로 옮겨갈 게 자명하다.
그렇게 되면 위너와 아이콘은 긴장해야 한다. 아직 위너와 아이콘은 제대로 아이돌 시장에서 중심을 잡지 못했다. 물론 여느 아이돌에 비해 팬덤 확보는 했지만, 회사 규모에 비한다면 아직 더 높이 솟아야 한다. 공백기가 길었고, 멤버 탈퇴가 있었으며, 국내보다 해외에 더 주력했다. 국내 팬덤이 남아있을 만한 이유를 찾는 게 힘들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위너와 아이콘을 대신할 보이그룹이 등장한다면, 직속 후배라고 해도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YG에는 간판 그룹이 활동을 멈춘 상태다. 회사에 가장 큰 수익을 담당하던 빅뱅은 맏형 탑의 군복무를 시작으로 수년간 완전체가 불가하다. 리더 지드래곤이 선방하겠지만, 그 역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위너와 아이콘은 YG가 수년간의 프로모션을 거쳐 내놓은 보이그룹이다. ‘YG패밀리’ 특유의 팀워크 이상의 형제애를 자랑했던 위너와 아이콘 멤버들. 하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두 그룹으로 나뉘며, 폭발력도 줄어들었다. 데뷔부터 나란히 1위 가수가 됐지만, 그 다음을 잇는 타이틀은 없다. YG 후광에 견준다면, 위너와 아이콘이 얻어낸 성과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위너와 아이콘은 올해 상반기 컴백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하지만 매번 계획을 바꾸고, 막판에 늦추던 YG스타일을 팬들은 익히 알고 있다. “정말 나와야 나온 것이다”는 볼멘소리가 나돌 정도로 위너와 아이콘의 컴백은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있다.
YG의 신인 보이그룹 론칭 소식에 걱정 어린 시선이 쏠렸다. 자칫 위너와 아이콘이 제대로 빛을 볼 수 없을 거라 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하지만 두 팀의 상황은 YG가 가장 잘 알고 있을 터. 그럼에도 신인 보이그룹을 데뷔시킨다. 그럼 둘 중 하나다. 위너와 아이콘이 앞으로 펼쳐낼 가능성 믿거나, 아님 그 반대로 여기고 있거나.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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