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KBS2 ‘동네 변호사 조들호’를 보면, tvN 드라마 ‘시그널’이 떠오르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세 가지 이유를 짚어봤다.
# 정의 구현 사이다 전개
‘시그널’은 26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무전하는 형사들이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사건을 해결하고 진실을 파헤치려는 형사들의 간절함이 불가능한 세대를 뛰어넘은 무전을 가능케 했다. 사건이 해결될 때마다 통쾌함을 안겨줬는데, 특히 민감한 사회 이슈도 건드려 ‘사이다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조들호(박신양)는 사회의 약자 편에 서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러한 조들호의 활약으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시그널’을 잇는 사이다 드라마로 호평을 이끌고 있다.
# 김기천, ‘조들호’ 변지식 vs ‘시그널’ 이천구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배우 김기천이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시그널’과 비슷한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두 드라마에서 김기천은 아들을 위해 죄를 뒤집어쓴 아버지를 연기하며, ‘부정’에 대해 말했다.
먼저 ‘시그널’에서 김기천은 버스기사 이천구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경기남부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를 숨겼다. 과거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던 이천구는 26년 후 박해영(이제훈)과 차수현(김혜수)이 진실에 가까워오자, 자수를 하기도 했다. 아들을 무조건적으로 감싸며 자신이 살인자라고 외치는 이천구의 잘못된 부정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기천은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변지식 역을 연기하고 있다. 5년 전 가게 방화 사건으로 구속된 그는 3년 전 북가좌동 노숙자 방화범의 용의자로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됐다. 사실 과거 가게 방화 사건의 진범은 변지식이 아닌 아들 변승모(손승원)였다.
변승모는 아버지를 미워해서 진실을 숨겼지만, 그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결국 그는 법정에 서서 자신이 과거 방화를 저지른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변지식은 “식당에 불을 낸 건 접니다”라면서 아들을 감쌌다. 아들을 지키고자 모든 죄를 뒤집어쓴 아버지 변지식의 모습은 변승모의 말처럼 바보 같았지만, 감동을 안겼다.
# ‘조들호’ 박신양 vs ‘시그널’ 조진웅, 섹시한 중년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과 ‘시그널’ 조진웅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연기할 때 멋있는 섹시한 중년이며, 정의를 구현하려는 모습이 그렇다.
‘시그널’에서 이재한 형사 역을 맡은 조진웅은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는 순수한 면모부터 처절한 오열연기까지 재한에 빙의한 연기를 펼쳤다. 이 드라마로 잘생김을 연기한다는 호평을 받은 그는 마성의 섹시함을 뽐내며, 대세 배우에 등극했다.
그런가 하면, 박신양은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조들호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조들호는 잘 나가는 엘리트 변호사에서 누명을 쓴 후 교도소 복역 후 노숙자로 전락했다. 하지만 북가좌동 방화범의 진범이 정회장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엄한 사람이 누명을 쓰는 것을 막고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다시 변호사로 나섰다.
조들호는 자신만의 유쾌한 방법으로 변호를 이어가고 있다. 그의 방법은 이상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정의를 위해 힘쓴다. 이러한 조들호를 연기하면서 박신양은 천상 배우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60분 중 50분은 박신양이 출연한다고 할 정도로, 그를 위한 그에 의한 드라마다. 하지만 박신양이 많이 나온다고 지루한 것이 아니고 시간이 매우 빠르게 흐르고, 계속해서 그의 연기를 보고 싶어진다.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배우 박신양의 매력이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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