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리폿] 미쓰에이 분열…걸그룹 누구도 넘지 못한 ‘마의 7년’

 
[TV리포트=김예나 기자] 결국 미쓰에이도 극복하지 못했다.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멤버 이탈로 그룹은 분열됐다. 이쯤 되면 오히려 생각이 달라진다. 혹시 걸그룹에게 7년 이상 완전체 활동을 바라는 건 무리한 요구인 걸까.

20일 그룹 미쓰에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멤버 지아의 계약이 종료 및 그룹 탈퇴를 공식화했다. 멤버 페이는 재계약을 마쳤고, 또 다른 멤버 수지와 민은 JYP엔터테인먼트와 소속이 남은 상태. 결국 미쓰에이의 완전체는 붕괴됐다.

일단 3인조로 축소된 미쓰에이는 개별 활동에 집중한다. 멤버 충원 및 그룹 해체는 아직 확답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상황.

2010년 데뷔한 미쓰에이는 올해 데뷔 7년차. 공교롭게도 미쓰에이 역시 7년을 채우지 못했다. K팝을 이끄는 인기 걸그룹에게는 ‘마의 7년’이 적용된다.

지난 4월 그룹 투애니원(2NE1) 역시 완전체가 깨졌다. 멤버 공민지가 소속사와 계약이 끝났고, 동시에 팀에서 탈퇴했다. 공민지는 백지영, 송유빈, 등이 속한 뮤직웍스와 최근 계약을 마쳤다. 2009년 데뷔한 투애니원은 멤버 박봄의 마약 사건으로 2014년 6월부터 공식활동이 중단됐다. 일회성으로 무대에 오른 적은 있으나, 사실상 투애니원은 7년을 채우지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하면서 투애니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역시 ‘7년’에 초점을 맞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룹 활동을 7년 이상 지속시키는 건 세계적 사례를 봐도 쉽지 않다”며 극복해야 할 위기와 난관이 많다고, 불가능에 가깝다고 인정했다.

2007년 데뷔한 그룹 소녀시대 역시 원년 멤버를 모두 지키지 못했다. 2014년 9월 멤버 제시카가 회사와 팀을 이탈하며 소녀시대의 완전체를 무너뜨렸다. 결국 소녀시대는 8인조로 축소돼 활동 중이다. 가수 활동에 의지가 없어보였던 제시카는 최근 솔로앨범으로 컴백했다.

2007년 시작한 원더걸스는 걸그룹 중 멤버 교체가 가장 많았다. 원년 멤버로는 오직 예은만 처음부터 팀을 지키고 있는 상황. 선미도 원더걸스로 데뷔했지만, 중간에 팀을 떠나 솔로가수로 활동한 경력을 챙겼다. 선미는 2015년 그룹에 재합류해 다른 멤버들과 함께 원더걸스를 지키고 있다.

원더걸스의 동기 2007년 카라는 2016년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멤버 교체가 잦았던 카라는 결국 각자의 길로 떠났다. 마지막에 합류한 멤버 허영지만 카라의 소속사 DSP에 잔류한 상태로 카라의 새 앨범이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후 데뷔한 걸그룹 역시 완전체 7년을 채우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2000년대 후반 데뷔한 걸그룹들의 경우 온전하게 팀을 지키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 2009년 데뷔한 애프터스쿨 티아라 에프엑스, 2011년 데뷔한 걸스데이, 에이핑크 역시 멤버들의 이탈과 합류를 경험한 바.

다행히도 포미닛 시크릿(2009), 씨스타(2010) 정도가 멤버 탈퇴 없이 그룹이 존속되고 있다. 과연 이들 중 ‘마의 7년’을 꽉 채운 완전체 걸그룹이 나올 수 있을까. 예상만으로 흥미롭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