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정준하에 이어 슬리피까지. 힙합서바이벌 ‘쇼미더머니’를 빛낸 인물들이다.
먼저 정준하는 지난해 5월 ‘쇼미더머니5’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MBC ‘무한도전’의 벌칙으로 출연하게 된 것. 당시 그에게 ‘진짜’ 도전을 바란 이는 사실상 없었다. 현장에 있던 프로듀서 군단조차 “예능을 하고 가실 줄 알았다”고 언급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준하는 달랐다. 오디션을 앞두고 블락비 지코에게 따로 랩을 배우기도 했다. 그리고 정준하는 쌈디에게 심사를 받았다. 정준하는 “웃지 마!”라는 강력한 말로 현장을 압도했다. 정준하는 “솔직히 나도 여기 있기 싫지. 간신 하하는 웃고 있겠지” 등 진심 어린 가사를 읊어냈다.
랩을 마친 후 정준하는 눈물을 글썽였다. 결국 1차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감동의 여운은 오래갔다.
이번에는 슬리피 차례였다. 슬리피는 지난 7일 방송한 ‘쇼미더머니6’에 등장했다. 1차 예선 결과는 합격. 약간 가사 실수를 했지만, 랩을 이어가며 목걸이를 따냈다.
슬리피는 “예능도 재밌어서 한거고 흘러가는 대로 맞춰 살다 보니까 어느 순간 힙합 바닥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있었다”며 “슬리피가 래퍼였고 ‘랩을 생각보다 잘했네?’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 힙한신에서 내게 기대 자체가 없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두 스타의 도전은 소탈했지만, 또 진지했다. 그래서 더욱 대중의 마음에 와 닿은 셈. 결과는 극과 극이지만, 용기만큼은 모두 대단했다. ‘쇼미더머니’의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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