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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결산] ‘태후 vs 엽기녀2’ 초고속 정복, 中 한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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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 2016년 상반기, 한류를 향한 중화권의 관심이 치솟은 시기다. 빛도 있었지만, 그늘도 있었다. 많은 우리 콘텐츠가 중국에 진출해 울고 또 웃었다. 상반기 중국 내 한류를 ‘태양의 후예’ ‘황치열’ ‘엽기적인 그녀2’ ‘표절’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본다.

▲ ‘태양의 후예’ – 웹드 열풍과 100% 사전제작의 가능성

2016년 한류에서 ‘태양의 후예’를 빼놓을 수는 없다. 국내 드라마로는 최초로 한중 동시 방영된 ‘태양의 후예’는 그 덕을 톡톡히 보며 근래 들어 가장 성공한 한류 콘텐츠 자리를 차지했다. 방송 도중 웨이보 키워드 해시태그 100억을 돌파할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따지고 보면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웹드라마에 속한다.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닌,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 사실 ‘태양의 후예’는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의 웹드라마 열풍의 수혜자다. 마침 시청자들이 브라운관에서 PC, 모바일로 매개체를 옮기고 있는 과정에서 한류 스타인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를 한국과 동시간대에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드라마 팬들의 구미를 자극했다.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에 이민호, 김수현을 잇는 송중기라는 대형 한류 스타도 탄생했다.

‘태양의 후예’는 종영 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누적 조회 수 40억 뷰를 향해 달리고 있다. 물론 ‘태양의 후예’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한중 합작 웹드라마가 꾸준히 생산되고, 또 사랑받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제작의 가능성도 증명했다. 쪽대본에 지친 드라마계는 ‘태양의 후예’ 성공에 힘입어 좀 더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한국 밖 시청자와 같은 시간에 공유할 수 있도록 사전제작에 뛰어들었다. 물론 주요 타깃은 중국이다. 중국 사전심의를 끝낸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 ‘보보경심:려’가 한중 동시 방영을 앞두고 있다. 

△ 황치열 – 한류행 초고속 엘리베이터 탄 다크호스

많은 스타들이 지난 6개월간 중국의 문을 두드렸지만 가장 두드러진 활동 그리고 성과를 이룬 이는 가수 황치열이다. 그야말로 다크호스다. 황치열이 중국에서 터질 줄은 누구도 몰랐다. 중국판 ‘나는 가수다’ 시즌4에 혜성처럼 나타나 무대를 초토화시킨 황치열은 무대 뒤에서는 친근한 하트 왕자의 매력으로 대륙의 여심을 사로잡았다.

중국어 공부와 노래 연습, 살인적인 한중 양국 스케줄로 저절로 살이 쭉쭉 빠졌다는 황치열은 실력에 노력을 더한 끝에 중국판 ‘나는 가수다’ 최종 3위로 성공적인 중국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한국 작품이 아닌, 중국 현지 프로그램을 한류 발판으로 삼은 새로운 형태의 한류 스타 탄생인 점이 흥미롭다.

황치열은 이후 행보도 화려하다. 쏟아지는 섭외 요청에 ‘쾌락대본영’ ‘천천향상’ 등 중국 인기 예능프로그램 단골 손님이 됐고, 중국 현지에서 팬미팅도 열었다. 한류 스타의 특권인 면세점 모델로도 발탁됐다. 눈부신 성과다.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황치열은 중국 광고계와 예능계의 뜨거운 러브콜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중. CCTV 예능 프로그램 ‘딩거룽둥창’, 후난TV ‘초급여성’ 등 다양한 중국 현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중국 연예계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 ‘엽기적인 그녀2’ – 한중 합작, 어디로 가야 하나

한중 양국에서 인지도 있는 ‘엽기적인 그녀’이니 속편을 만들면 흥행할 줄 알았다. 전작의 남자 주인공과, 현재 중국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아이돌 스타를 기용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게 오산이었다. 전작의 추억을 건드려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모으려 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전작의 여주인공은 출가해 비구니가 됐고, 견우(차태현 분)의 첫사랑인 대륙의 그녀(빅토리아)가 등장했다. 한중 합작의 입맛에, 현재 상황에 맞추려다보니 전편의 코믹하지만 아련한 첫사랑의 분위기는 사라졌다. 관객은 실망했고, 성적은 초라했다.

2015년, 한중 합작 영화 ’20세여 다시 한번’이 개봉해 3억 6400위안의 흥행수입을 거둬들였다. 이밖에 ‘이별계약’ ‘미스 히스테리’ ‘미스터 고’ 등이 중국에서 1억 위안 이상의 수입을 거둬들인 중박 작품들이다. 한중 합작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한 작품들이다. 

올해도 그 흐름을 따르고자 많은 한중 합작 영화들이 제작됐고, 또 제작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엽기적인 그녀2′(조근식 감독)와 ‘몽상합화인'(장태유 감독), ‘불속지객’ 등 한중 합작 영화가 중국에서 개봉했다. 한중 양국의 유명 배우가 호흡을 맞추거나, 한국인 감독 등 스태프가 참여하는 형식으로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아쉬웠다. 

현재 중국 영화 시장은 블록버스터가 장악하고 있다. 할리우드, 중국 로컬 작품 할 것 없이 대규모 자본이 투자된, 돈 많이 들인 영화들이 박스오피스 상위를 차지한다. 공들여 만든 완성도 높은 볼거리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먹구구식으로 후다닥 만들어낸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성공하기 쉽지 않은 시장이 됐다. 스토리와 장르의 특수성으로 차별화를 둘 수 없다면, 중국 관객의 높아진 눈에 맞게 한중 합작의 퀄리티도 함께 높여야 할 때다.

▼ 표절 – ‘판듀’도, ‘심폐소생송’도…눈 뜨고 빼앗겼다

SBS는 허탈하다. ‘판타스틱 듀오’와 ‘심폐소생송’을 본따 만든 예능 프로그램이 중국에 생겼기 때문. 밤새 아이디어를 냈을 것이고, 공을 들여 포맷을 빚었을 두 프로그램의 포맷이 어느 순간 중국에서 방영되고 있다. 큰 틀뿐 아니라 디테일한 설정까지 거의 일치한다. 물론 한국 제작사, 방송사의 정식 동의는 없었다.

중국 예능계의 판도는 변화의 흐름이 빠르다. 한국과 달리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시즌제로 제작되기 때문에 편성 전쟁은 매번 치열하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의미. 최근 들어 포맷을 정식 구입하는 바람직한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그러나 동의 없이 베끼는 만행은 아직 존재한다. 작은 방송사도 아닌, 예능 프로그램을 활발히 제작하는 대형 위성방송사가 서슴없이 한국의 아이디어를 가져다 쓰는 일은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두 프로그램 모두 중국으로의 판권 판매를 논의했던 예능이기에 문제는 심각하다. 

일단 SBS와 제작사는 ‘판타스틱 듀오’와 ‘심폐소생송’의 표절 의혹 프로그램 후난TV ‘아상화니창’, 장쑤TV ‘단오 명곡을 건지다’의 행태를 지켜보고 있다. 강경 대응을 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표절 의혹이 일었던 중국 프로그램 측이 원작자에게 피해 보상을 한 사례는 없다. “우리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뿐”이라는 태도에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태양의 후예’ ‘엽기적인 그녀2’ ‘황치열 SNS, ‘판타스틱 듀오’ ‘아상화니창’ ‘단오 명곡을 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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