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첫째, 걸그룹의 압도적인 강세였다. 음원차트를 시작해 음악프로그램 정상을 점령했다. 둘째, K팝을 이끈 주역이었지만 ‘마의 7주년’에 부딪혔다. 원년 멤버의 완전체는 더 이상 없다. 오빠들은 아이돌 그룹 문화를 창시했다. 오랜 공백에도 불구 그 존재감은 여전히 폭발적이었다. 2016년 상반기 가요시장은 그랬다.
◆ 걸그룹 점령…여자친구, 마마무, 트와이스, 아이오아이
2016년 절반이 지났다. 많은 가수들과 히트넘버 덕에 대중은 흥미로웠다. 인기차트에 걸그룹 노래가 늘 상위권을 유지했다. 신진세력이 늘어났다. 데뷔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걸그룹 세 팀 여자친구, 마마무, 트와이스가 특히 강세였다. 각각 2월, 3월, 5월을 책임졌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공교롭게도 세 팀은 모두 다른 색깔을 지녔다. 여자친구는 파워청순으로, 마마무는 레트로펑키로, 트와이스는 상큼발랄로 대중에게 어필했다. 그 결과 단연 1위 그룹으로 올라서며 가요는 물론 예능계까지 섭렵했다. 이중 여자친구는 오는 7월 컴백을 예고, 또 한 번 대세 걸그룹의 자리를 지켜낼지 기대 받고 있다.
이들과 함께 탄생부터 주목받은 걸그룹 아이오아이(I.O.I)도 한몫했다. 1월부터 4월까지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발굴된 아이오아이는 프로젝트 그룹에도 불구, 국민적 성원을 등에 업었다. 단박에 광고모델 섭외 1순위가 된 아이오아이는 그룹은 물론 멤버 하나하나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 아이돌 7년…카라, 비스트, 투애니원, 미쓰에이, 포미닛
아이돌 그룹에게 ‘7년’은 고비다. 이를 무사히 넘기는 그룹도 있고, 그 전에 와해되는 그룹도 허다하다. 성공과 인기 덕에 7년을 버텼다면, 그때부터 회사와 그룹 사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표준계약서상의 계약기간 ‘7년’은 그룹의 존속 혹은 멤버 각자의 행보를 결정짓는 기준이 되기 때문.
올해는 유독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 그룹이 분열되는 경우가 연달아 발생했다. 지난 1월 카라는 데뷔 소속사와 계약만료로 완전한 해체를 선언했다. 지난 4월 비스트 멤버 장현승이 탈퇴하며 비스트는 5인조로 축소됐다. 비슷한 시기 투애니원 역시 공민지의 탈퇴를 알리며 3인조 재편 컴백을 예고했다. 4월에는 미쓰에이 멤버 지아가 탈퇴했고, 6월에는 포미닛이 영구 해체를 공표했다.
현존하는 그룹 중 7년을 넘긴 그룹들에도 남모를 상처와 이미 발각된 사건 하나둘쯤은 갖고 있다. 다행히 그 시기를 넘겨 완전체 혹은 축소, 재편 등의 과정을 거치며 합의점을 찾았을 뿐이다. 무턱대로 팬덤을 위해 소속사가 참고, 멤버들이 견디며 그룹을 유지할 이유는 없다. 둥지를 떠날 때가 됐다면, 언제든 제 갈 길을 찾는 게 결국 모두를 위한 선택이다.
◆ 오빠들 귀환…5인조 젝키 재정비 그리고 H.O.T. 컴백설
1997년 4월 데뷔한 그룹 젝스키스는 2000년 5월 해체했다. 3년 1개월 만에 사라진 젝키는 이후 연예활동을 지속했다. 여섯 멤버 중 고지용만 완전히 연예계를 떠났다. 꾸준히 컴백설이 제기됐던 젝키는 지난 4월 MBC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성이 추진됐다. 그 덕에 고지용까지 합류하며 6인조 완전체 무대를 완성했다.
고지용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고, 나머지 멤버들은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으로 하반기 컴백을 계획했다. 5인조로 재구성된 젝키로 앨범 발매와 단독 콘서트 개최를 준비 중이다. 예능인으로 친숙해진 리더 은지원을 필두로, 각자의 사건으로 활동을 멈췄던 이재진과 강성훈, 간간히 모습을 비췄던 김재덕과 장수원이 젝키로 집합했다.
젝키와 함께 아이돌 1세대를 이끌었던 H.O.T.(에이치오티) 역시 꾸준히 컴백설이 제기되고 있다. H.O.T.를 발굴한 SM엔터테인먼트의 승승장구로 그룹의 화려한 소환을 예상케 한다. 게다가 멤버 문희준, 강타, 토니안 등이 H.O.T.의 5인조 컴백을 열렬히 원하고 있다. 이로써 팬들의 시선은 데뷔 20주년을 맞는 오는 9월에 집중되고 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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