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이상민이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또 한 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혹자는 말한다. ‘빚을 졌으면 갚는 게 당연한데, 그걸 왜 칭찬하느냐’ 고. 그 당연한 일을 너무나 당연하게 하고 있기에, 채권자도 시청자도 그를 향한 응원을 보내는 중이다.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는 지난 4월 일요일 밤으로 이사했다. 이사와 함께 새 식구로 이상민을 들였다. 이상민은 1990년대 그룹 룰라의 멤버로 전성기를 누렸고, 프로듀서로도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인물.
하지만 그는 잇따른 사업 실패로 수십억 원의 빚더미에 올랐다. 이후 방송가에서 모습을 감췄던 이상민은 몇 년 전부터 조금씩 활동을 시작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방송이었기에, 이를 통해 돈을 벌고 빚을 갚고 있다.
이상민이 관찰 예능인 ‘미우새’에 출연한다는 소식은 시청자의 관심을 유도했다. 최고의 프로듀서에서 ‘빚쟁이’가 돼버린 그의 삶이 궁금했던 것. ‘미우새’를 통해 본 이상민은 여전히 많은 빚을 지고 있었다.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갚는 중이다.
특히 ‘미우새’를 통해 공개된 이상민과 채권자의 만남은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기존 생각하는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가 아니었다. 12년째 빚을 갚는 중이라는 이상민을 채권자는 걱정했고, 이상민은 그런 채권자에게 “꿋꿋하게 다 갚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제작진은 “채권자가 선의로 출연을 결심했다. 자신이 아는 이상민은 ‘무척 괜찮은 사람. 착한 사람’이라는 걸 시청자들에게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촬영을 허락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세월 동안 쌓아온 두 사람의 관계가 짐작되기도 했다.
또 채권자는 “나는 네가 채무를 포기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때 이상민은 “내가 진 빚인데 당연히 갚아야 한다”라며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수중에 가진 돈이 적을 때는 적은 대로 채권자에게 성의를 보였다는 이상민.
연예인이기에 그 누구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얻는 건 쉽지 않다. 많은 이들이 갚을 방법이 있어도 포기한다. 그러나 이상민은 끝까지 채무를 이행하고 있다. 당연하게 제 짐을 짊어진 이상민을 향한 박수가 계속되는 이유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SBS ‘미우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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