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가 베일을 벗었다. 다소 난해한 소재였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빛이 났다.
지난 6일 방송한 ‘로봇이 아니야’ 1회에서는 악연을 시작한 민규와 지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민규(유승호)에게는 특이한 알러지가 있다. 바로 인간 알러지라는 것. 인간과 접촉만 하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는다. 심할 경우 목숨까지 위험하다는 것.
그런 그가 지아(채수빈)와 인연을 맺었다. 시작은 단순했다. 한정판 로봇을 사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생겼다. 민규는 로봇 상자에 흠집이 나 있는 것을 지적했고, 지아는 그가 먹튀한 것으로 받아들여 분노한 상황.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였다. 지아가 민규의 집에 입성하게 된 것. 지아의 전 연인은, 그를 모델로 로봇을 만들었다. 인간 알러지가 있는 민규가 이를 분양받기로 한 것. 그러나 로봇의 건전지가 나가며 지아가 잠시 자리를 채우게 된 것이다.
유승호와 채수빈은 연기 변신을 확실하게 했다. 유승호는 그야말로 로코에 최적화된 눈빛을 선보였다. 과장스러운 연기도 어색하지 않았다. 채수빈도 마찬가지. 억척스러운 연기를 제 옷을 입은 듯 소화해냈다. 단아한 자태는 어디에도 없었다.
‘로봇’을 앞세운 드라마지만, ‘로봇’ 소재를 기대했다면 실망했을 요소는 있다. 로봇의 분량은 극히 적었고, 드라마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 성장을 보여주려는 기획의도를 첫 방송부터 확실히 했다. 초반 인물 설명 시간이라, 조금은 난잡한 느낌도 있다. 첫 방송 시청률 꼴찌가 이를 입증할 것이다. 그러나 강점이 많다. 연기파 배우, 전에 없던 소재 등이 그렇다. ‘로봇이 아니야’의 게임은 이제 시작됐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MBC ‘로봇이 아니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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