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2년 전 본 진세연이 맞는 것일까. 진세연이 달라졌다. 50부작 MBC 사극 드라마 ‘옥중화’로 성장통을 겪더니 TV조선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로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신(新) 멜로 사극퀸의 탄생이다.
‘대군’이 TV조선 드라마에 새 역사를 쓰고 있다. 3%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지상파 시청률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기존 TV조선 드라마들이 기록한 수치에 2~3배에 달한다. 김정민 PD의 세련된 연출과 조현경 작가의 촘촘한 대본, 주연진들의 탄탄한 연기력 덕이다.
특히 진세연의 성장이 돋보인다. 조선 사대부의 말괄량이면서도 사랑하는 정인에 대한 절개를 잃지 않는 사랑스러운 여인 성자현 역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다. 모든 회에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눈물신 역시 무리 없이 소화하며 극중 러브라인의 중심을 이끌고 있다. 다소 어색했던 사극 톤도 완벽히 익숙해졌다.
2010년 ‘괜찮아, 아빠 딸’로 데뷔한 진세연은 데뷔가 무섭게 주연을 꿰차는 영광을 안았지만 그 탓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악플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예능에 출연해 소문에 대해 부인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세간의 시선은 냉정하고 비판적이었다. 그가 가진 연기 필모나 능력에 비해 빠르게 주연 배우로 성장한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럴 때마다 진세연은 이를 악물었다. 진세연은 과거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다. 논란이 있으면 이를 악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결심한다”며 언젠가는 연기로 인정받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땀과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 법이다. 나이와 역량에 맞는 경력을 쌓으며 조금씩 진화하던 진세연은 ‘대군’을 통해 드디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은 듯하다. 총명하면서도 순수한 성자현의 모습은 그동안 진세연이 맡은 어떤 캐릭터 보다 싱크로율이 높다. 캐릭터와 진세연의 물 오른 미모 또한 잘 어울린다.
‘대군’은 남녀 주인공의 케미가 보장되어야 시청자를 이끌 수 있는 드라마다. 진세연과 윤시윤은 서로에 대한 절절한 사랑을 애틋하게 그리며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달달하면서도 깊은 두 사람의 연기가 단연 관전 포인트다.
전작에서 논란이 된 발성과 발음 또한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다. 퓨전, 멜로 사극에 걸맞은 또렷한 발음과 적절한 호흡이 드라마와 잘 어우러진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다. 윤시윤의 멜로 연기가 돋보일 수 있는 건 진세연이 이제 상대 배우와 그림까지 그릴 수 있는 호흡형 배우로 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웹드라마 ‘고품격 짝사랑’도 눈길을 끈다. ‘대군’에 비해 다소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물인 이 드라마에서 진세연은 극중 여주인공인 유이령 역을 ‘대군’의 성자현과는 또 다르게 모던하고 씩씩한 캔디형 인물로 잘 그리고 있다. 제2의 멜로 퀸, 로코퀸 타이틀을 노려도 좋을 법한 연기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는 진세연,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가져왔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진세연, TV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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