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개리가 결혼했다. 스스로 밝혔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알고, 누군가는 접하지 못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길 조차 개리의 결혼 소식을 몰랐다. 개리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멤버 길이. 대중은 그런 개리와 길 관계가 당혹스러웠겠지만, 사실상 둘의 불화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악화된 상태다.
개리는 지난 5일 자신의 SNS에 연인과의 결혼식을 알렸다. 상대는 일반인 여성으로 둘만의 언약식으로 결혼식을 대체했다고 밝혔다. 일종의 선언이었다. 국내는 물론 중화권에서도 개리의 결혼은 화제였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개리였기에 현지 반응은 더 뜨거웠다.
다시 국내로 시선을 돌려본다면, 개리의 갑작스런 발표에 초점이 맞춰졌다. 결혼식을 이미 마쳤으며, 초대한 하객도 없었다. 물론 최측근에게는 결혼 계획을 넌지시 알렸다. TV리포트 취재 결과, 개리는 4월 초 결혼 계획을 아주 친한 몇몇에게는 전달하며, 축하를 받았다. 개리가 평소 믿고 의지하는 이들이었다.
그 명단에 길은 제외됐다. 길은 2002년부터 개리와 그룹 리쌍으로 활동했던 멤버. 2011년부터는 리쌍컴퍼니를 설립하며 동반자로 지냈다. 국내 정서상 한 그룹으로 묶인 이들은 비즈니스 파트너 이상의 친밀도를 형성하고 있을 거라 기대한다. 실제로 가족처럼 지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시작은 그랬을 수 있다. 그러나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면 의견 충돌이 발생하고, 그렇게 다툼이 잦아진다. 개리와 길도 그랬다. 음악 작업을 함께 하고, 사업도 같이 했다. 그 사이에서 하나둘씩 갈등이 생겼고, 결국 절대 보지 않는 관계로 악화됐다.
리쌍은 방송보다 공연에 주력했던 그룹이다. 발매한 앨범은 음원차트에서 강했다. 그래서 공연 유입이 수월했다. 리쌍의 단독 콘서트는 전국투어까지 확장할 수 있었다. 어느 순간 틀어진 관계는 그 상태로 공연을 지속했다. 그러다보니 회복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 결국 단독 콘서트는 2015년 12월로 마무리됐다.
이미 2016년 개별적으로 레이블을 설립했던 개리와 길은 더 이상 접점이 없었다. 각자 활동에 치중했다. 함께 차렸던 회사 리쌍컴퍼니도 존재만 할뿐, 운영되지 않는다. 소속된 직원이 아무도 없다.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것도 오래전 일. 업계에서 둘의 관계는 파다하게 알려졌다.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개리가 바로 어제(5일) 결혼했다. 하지만 길은 개리의 결혼을 축복해주지 못했다. 10년 넘게 음악을, 공연을, 사업을 함께 했던 동지 개리와 길. 그러나 현재는 등 돌리고 산다. 개리의 결혼으로 뒤늦게 리쌍의 불화가 노출됐다. 더 이상 리쌍의 신곡을 들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까지.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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