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남자 주인공 중심의 드라마는 가라. 두 여자를 전면에 내새운 새로운 드라마가 온다. 이요원, 유이가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여인으로 돌아온다. 극과 극의 환경을 지닌 두 여자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오는 11월 첫 방송될 예정인 ‘불야성’은 잠들지 않는 탐욕의 불빛들이 그 빛의 주인이 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개와 늑대들의 시간’, ‘닥터진’, ‘유혹’, ‘라스트’ 등을 집필한 한지훈 작가와 ‘고맙습니다’, ‘보고싶다’, ‘내 생애 봄날’ 등을 연출한 이재동PD가 의기투합했다.
이요원은 극중 서이경 역을 맡는다. 평온한 말투와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소, 흐트러짐없는 자세를 보이는 여인으로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삶을 사는 여자다. 말 한 마디에 거액이 오가는 협상 테이블을 독무대로 만드는 냉철한 여자다. 미모에 혹했던 거래 상대를 백성이나 천민으로 만드는 인물이다.
유이는 가난한 삶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 치는 이세진 역을 맡는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흙수저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어떤 한 사건을 계기로 인생의 전환을 맞는 인물이다. 5만원 짜리 옷을 50만원으로 보이게 할 만큼 상당한 미모를 자랑한다. 사사건건 서이경과 대립각을 이루게 된다.
남자주인공으로는 진구가 합류를 확정한 상황. 하지만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두 여자 주인공의 라이벌 구도에 있다. 서이경과 이세진은 서로를 자극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애증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복잡한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여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하다. 극의 긴장을 책임지는 것도 여주인공이다. 금수저 이요원과 흙수저 유이의 전면 승부가 드라마를 이끌기 때문.
이요원은 2013년 출연작 ‘황금의 제국’을 통해 상위 1%에 속한 상류층 여인의 삶을 치열하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모두가 원하는 자리지만, 그 권력을 갖기 위해서는 권모술수를 마다하지 않는 상류사회의 세계를 리얼하게 그렸다.
유이 역시 최근 출연작인 ‘결혼계약’을 통해 배우로서 재평가를 받는 기회를 얻었다. 차기작을 신중하게 검토하던 유이가 ‘불야성’을 택한 이유 역시 여주인공의 매력을 전면에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불야성’은 남자 주인공 중심의 드라마가 대부분인 요즘, 여자들이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요원과 유이의 선전이 기대된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