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김태리의 차기작이 확정됐다.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영화사 수박 제작)가 그 주인공.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올 상반기 한국영화계를 뒤흔든 김태리의 차기작에는 일찍부터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쏠렸다. 1500대 1이라는 전무한 경쟁률, 파격적인 동성 베드신, 칸 경쟁진출 등 데뷔작부터 만만찮은 숙제를 말끔히 해치운 담대함과 그에 걸맞은 연기력까지 두루 갖춘 김태리기에 그의 차기작은 뜨거운 관심사 중 하나였다.
김태리가 차기작으로 택한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3대 만화상인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에 노미네이트 된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일본에서는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2편으로 제작됐다. 한국판은 4계절을 한 작품 안에 녹여낸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로 소재와 장르를 넘나들며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영화는 도시에서 생활하다 쫓기듯 시골 고향으로 내려가 자급자족 농촌 생활을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태리는 무공해 슬로우 푸드, 슬로우 라이프를 통해 힐링하는 혜원을 연기한다. ‘아가씨’에서 순수와 파격을 오가는 연기력을 보여줬다면, 이번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말갛고 풋풋한 청춘의 얼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렇다면 ‘아가씨’ 이후 대형 상업영화, 멀티캐스팅 작품 등 수많은 시나리오를 받은 김태리가 ‘리틀 포레스트’를 택한 이유는 뭘까.
일단 ‘리틀 포레스트’는 1년 프로젝트다. 4계절 자연의 모습과 이와 함께 점차 힐링해가는 혜원의 모습을 1년간 담아낼 전망. 덕분에 김태리는 1년간 차분히 작품을 준비할 수 있다. 원톱 영화를 이끌게 된 부담감을 조금은 덜어낼 수 있게 된 셈. 또, ‘리틀 포레스트’와 함께 또 다른 작품을 병행할 시간적 여유도 확보하게 됐다.
김태리 소속사 제이와이드 관계자는 TV리포트와 통화에서 “차기작 선택 기준으로는 좋은 감독님을 만나자는 게 첫 번째였다. 배우가 좋은 환경에서 의지할 수 있는 감독님과 책임감을 갖고 작품을 준비할 수 있는 작품이 필요했다. 제작비가 큰 영화는 아니지만 제작 기간이 긴 만큼 열심히 준비해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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