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욕심이 너무 과했나보다. 군제대 후 화려하게 복귀하는 줄 알았건만, 현재로썬 제 이름값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복무도 마치기 전부터 서둘러 작품을 알아보고 소문을 내더니만, 이럴 줄이야.
이승기는 2017년 10월 31일 제대했다. 그리고 연예인으로 돌아오기 위해 부지런히 애썼다. 그리고 그 시점은 2017년을 넘기지 않았다. 12월 23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와 31일부터 편성된 SBS ‘집사부일체’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다.
입대 전 ‘국민남동생’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이승기는 이를 모두 떨쳐내고 싶은 듯 보였다. 드라마는 판타지 설정에 캐릭터가 강한 작품으로 택했고, 예능은 본인이 이끌 수 있는 구성원과 함께 했다. 하지만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승기가 너무 빨리, 활동을 재개한 건 아닐까 싶은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
일단 ‘화유기’는 각종 사고에 휘말리고 있다. 급기야 방송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았다. 이 모든 책임을 이승기가 짊어져야 할 건 아니다. 하지만 주연배우라면 드라마를 대표하는 존재다. 가장 많은 분량을 갖고, 제일 많이 출연료를 받는 권리만 누리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승기는 공식석상에서 ‘화유기’ 논란에 대한 입장발표를 거부했다. 해당 사건의 여파에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화유기’ 제작발표회 당시 “첫회 시청률 10%가 넘으면 재입대를 하겠다”고 호기롭게 내뱉던 이승기는 없다. 이승기에게 시청률 공약은 결코 중요하지 않았나보다. 그래서 애당초 불가능한 “재입대”를 입에 올렸던 거겠지.
드라마가 중단된 사이 이승기는 예능으로 새롭게 나섰다. ‘집사부일체’를 통해 이승기는 집을 최초로 공개하고, 복근까지 노출했다. 이전에 없던 이승기의 과감함이다. 하지만 ‘집사부일체’로 만난 양세형은 이승기가 “군대에 다녀온지 얼마 안돼 진행이 서툴다”고 짚었다. 물론 우스갯 소리의 농도가 담겼겠지만, 아예 없는 말도 아니다.
이승기는 지난해 8월부터 복귀작을 두고 소문이 새어나왔다. 휴가기간을 활용해 미팅을 하고, 작품을 검토했을 수 있다. 군인 이승기에서 연예인 이승기로 돌아가야 했으니.
다른 말년 병장에 비해 이승기는 일찍부터 전역 후의 삶을 준비했다. 그렇게 드라마 주연을 맡고, 예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사회인 이승기는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승기에게 적응기간이 더 필요했던 건 아닐까.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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