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류승룡, 장동건이 영화 ‘7년의 밤'(추창민 감독)으로 작정하고 돌아온다. 오랜 부진을 겪은 두 사람은 ‘7년의 밤’으로 흥행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7년의 밤’은 한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11년 출간돼 2주 만에 베스트셀러로 등극, ‘7년의 밤 신드롬’을 일으킨 정유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과 섬세한 심리 묘사, 소름 끼치는 서스펜스로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마니아층을 양산했다. 영화화 소식이 들리자마자 수많은 사람의 기대를 모았던 프로젝트다.
캐스팅부터 화제였다.
류승룡은 한순간의 실수로 살인자가 된 남자 최현수 역을 맡아 실수로 살인을 저지른 죄책감, 부성애, 두려움 등 처절한 연기력을 펼친다.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 복수에 맞서 아들을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면모를 스크린에 우직하게 풀어낸다.
의외의 캐스팅이었던 장동건은 데뷔 이래 가장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인다. 그가 맡은 오영제는 딸을 잃고 지독한 복수를 꿈꾸는 남자. 장동건은 M자 탈모라는 외형적 변화 외에도, 인간의 악마적 본성을 폭발적인 연기력으로 표현한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캐릭터에서 벗어나려 노력했단다. 장동건 연기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사다.
‘7년의 밤’은 지난 2016년 5월 크랭크업해 2년간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던 바.
추창민 감독은 “SF영화 수준으로 CG가 많았다. 비현실적인 장르가 아니기에 CG가 조금만 이상해도 몰입이 깨지더라”라고 후반 작업 기간이 길어진 이유를 전했다.
또, 제작진에 따르면 원작의 밀도 높은 서스펜스가 스크린으로 옮겨오며 편집점을 조금만 바뀌어도 영화 전체 결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후문. 편집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사실, 류승룡과 장동건은 지난 몇 년간 적잖은 흥행 부진을 겪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와 ‘7번방의 선물’, ‘명량’으로 기록적 흥행을 이어간 류승룡은 ‘손님’, ‘도리화가’, ‘염력’이 부진한 성적표를 거두며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장동건 역시 영화 ‘우는 남자’, ‘브이아이피’가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외면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두 사람은 그간 인터뷰에서 ‘7년의 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 영화로 연기에 대한 생각, 태도가 달라졌다”고 밝혀왔다. 영화를 미리 본 관계자들 역시 두 사람의 연기력에 이견 없는 극찬을 해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과연 ‘7년의 밤’은 류승룡과 장동건의 필모그래피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흥행 부진 꼬리표를 끊어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7년의 밤’은 3월 28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7년의 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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