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귀임 기자] ‘황금빛 내 인생’이 우여곡절 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천호진의 연기는 달랐다. 안방극장을 울린 완벽한 부성애였다.
지난 11일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소현경 극본, 김형석 연출)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서태수(천호진)가 위암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족들에게 아낌없이 줬기에 그의 마지막 모습은 안타까울 수밖에. 서지안(신혜선)은 누구보다 슬퍼했다. 그는 “아빠 다음 생에 한 번만 더 내 아빠가 돼줘. 그러면 내가 그때는 아빠한테 정말 살가운 딸 되어줄게”라면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방송 내내 서태수는 오로지 가족 생각뿐이었다. 마지막 유서를 통해서도 강한 부성애가 느껴졌다. 이는 천호진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더해지면서 깊은 감동을 남겼다.
‘황금빛 내 인생’은 첫 방송부터 주목 받았다. 믿고 보는 소현경 작가의 필력과 주인공 박시후 신혜선 조합이 잘 어우러졌던 것. 박시후와 신혜선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가까지 쏟아졌다. 이는 계속 이어졌고, 시청률도 30%를 넘어 40%까지 돌파하며 승승장구 했다. 반박 불가한 국민 드라마였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자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답답한 로맨스 전개와 뜬금없는 상상암 등이 발목 잡은 것. 상상암은 서둘러 정리했지만 서태수는 위암으로 결국 세상을 떠났고, 최도경(박시후)과 서지안이 재회하는 것으로 반쪽짜리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럼에도 ‘황금빛 내 인생’을 향한 찬사가 쏟아졌다. 그 중심에는 천호진이 있었다. 그의 연기는 마지막까지 안방극장을 울렸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몰입도를 높였다. 그 결과,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인 45.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국민 드라마의 위엄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셈.
소현경 작가의 부족한 뒷심은 천호진이 꽉 채웠다. 무리수라고 불린 상상암을 연기할 때도, 가족을 생각하는 절절한 부성애를 연기할 때도 그랬으니 말이다. 박시후 신혜선 역시 마찬가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아니었다면, 국민 드라마 타이틀은 없었다.
‘황금빛 내 인생’은 진한 여운을 남긴 채 종영했다. 천호진의 부성애 연기는 명품이었고,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기에 마땅했다.
박귀임 기자 luckyim@tvreport.co.kr / 사진=KBS2 ‘황금빛 내 인생’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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