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이혼의 아픔이 너무 컸던 것일까. 급하게 컴백을 준비하느라 잠이 부족했던 것일까. 술이 미처 깨지 않은 상태로 차를 몰았고, 교통사고까지 냈다. 반성의 뜻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 그런 호란에게는 우선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
호란은 29일 오전 7시부터 생방송된 SBS 파워FM 라디오 ‘호란의 파워FM’를 펑크냈다. 박은경 아나운서가 호란을 대신해 DJ를 맡았다. 당시 박은경 아나운서는 “호란에게 급하게 일이 생겨서 제가 대타를 하러 왔다”고만 설명했다.
호란에게 급하게 생긴 일은 바로 교통사고였다. 그것도 음주운전. 호란은 이날 오전 6시쯤 라디오 생방송 가던 중 성수대교 남단에서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음주상태라는 게 확인됐다. 결국 관할 경찰서로 인계돼 추가 조사를 받았다.
호란 측 관계자는 TV리포트에 “아침까지 술을 마셨던 건 아니다. 전날 마신 술이 수면 후에도 체내에 남아있었던 것 같다”며 “호란은 최근 몸상태가 정말 좋지 않았다. 잠도 많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분명 이번 일은 호란의 잘못이다. 본인 역시 변명과 핑계의 여지가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반성하는 뜻으로 당분간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는다. 최근 발매한 클래지콰이 앨범으로 초대받은 10월 7일 뮤콘 쇼케이스, 10월 14일 제주도 노이즈 페스티벌, 10월 22일 ‘그랜드민트페스티벌’2016(GMF2016) 참가 역시 불투명한 상태.
호란은 본인의 무책임으로 많은 피해를 입혔다. 클래지콰이 멤버들, 소속사, 공연과 방송을 준비한 관계자들, 만나기로 한 팬들과의 약속을 깼다. 그리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 호란은 지난 19일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내놓은 푸념으로 그런 상황을 추측할 수 있었다.
당시 호란은 “저 때문에 클래지콰이 앨범이 제 시간에 못 나올까봐 걱정됐다. 사실 클래지콰이가 오랜만에 활동을 하다 보니 굉장히 공격적인 스케줄이 잡히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요즘 걱정거리는 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고 걱정했다.
호란의 고민은 비단 스케줄 때문만은 아니었다. 컴백 전 호란은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호란은 2013년 3월, 3살 연상의 연인과 결혼했다. 10년 전 교제했던 연인과 2012년 재회는 결혼으로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성격 차이 등의 이유로 부부는 다툼이 잦았고, 결국 지난 7월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제출하며 완전히 갈라섰다.
이혼 보도 후 호란은 “사적인 영역에서의 최수진이 아닌 여러분이 아시는 가수 호란으로서, 저는 더 많이 정진하고 더 치열해지고 또 더 넓고 깊게 사랑하겠다고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더 겸허하고 더 낮고 더 나은 호란으로서, 저로 인해 조금이라도 상처받았을 분들에게 그분들이 저에게 주신 사랑의 갚음을 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저는 저 자신을 더 다스리고 갈고 닦겠습니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호란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냈고, 생방송을 지키지 못했으며, 계획한 무대에도 서지 못했다. 그리고 기약 없는 자숙을 시작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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