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사랑에 빠진 남녀 주인공이 원수 가문(?)의 자녀였다는 사실이 가장 큰 공통점이었다.
3일 방송된 KBS2 월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13회에서는 왕세자 이영(박보검)이 10년 전 민란을 주도한 홍경래의 딸이 연인인 홍라온(김유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자신의 정체를 뒤늦게 안 라온은 영과의 이별을 홀로 준비했다. 하지만 급박한 상황 때문에 영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도 남기지 못 하고 사라졌다. 라온이 역적의 딸이란 사실을 알게 된 영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어 사라진 라온의 흔적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영과 라온은 애초 만나서는 안 될 인연이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원수이지만 서로를 사랑하다 결국 죽음으로 비극적이며 애처로운 결말을 맺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케 한다. 상황적으로는 오히려 ‘구르미 그린 달빛’이 더 비극에 가깝다. 영이 세자로서 훗날 왕이 되어 나라를 이끌기 위해서는 역적의 딸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죽음으로 두 원수 가문의 화해를 이끈 ‘로미오와 줄리엣’. ‘구르미 그린 달빛’이 과연 영과 라온의 사랑으로 담으려는 결말과 주제는 무엇일지, 이들도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함께 죽는 비극적 사랑을 이룰지 향후 전개가 흥미로워졌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2 ‘구르미 그린 달빛’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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